졌는데 '바람의 손자'의 기록에 더 관심…주먹 불끈 쥔 이정후, "감정 잘 표현 안하는데, 운이 좋았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6.05.16 01: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짜릿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4연전 초반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2연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패배 속에서도 이정후의 발이 빛났다.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사실상 혼자 책임졌다. 시즌 타율도 2할6푼5리에서 2할6푼7리로 소폭 상승했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이정후는 “다저 스타디움, 다저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두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시리즈 전승을 거뒀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다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팀이 0-2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의 시속 94.8마일(약 152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좌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쫓았지만, 펜스에 맞고 튀는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이정후는 주저 없이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사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바람의 손자로 알려진 이정후는 3루 코치 헥터 보그의 사인을 보고 홈으로 뛰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에게 연결된 송구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통과해 2-2 동점을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살폈다.
다저스의 중계 플레이가 이어졌지만 이미 늦었다. 이정후는 몸을 던져 홈을 파고들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완성했다.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투런이었다.
이정후는 “운이 좋았다. 보그 코치가 뛰라는 신호를 줬다. 홈 플레이트에 들어왔을 때 안타나 실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팀은 패했지만, 이정후는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을 연출했다. 강렬한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흥분한 이정후는 무릎을 꿇고 주목을 불끈 쥐었다. 2025년 7월 8일 패트릭 베일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기록한 끝내기 홈런 이후 자이언츠 선수로는 처음이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나는 경기장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 2점 홈런이 동점을 만들었죠. 그냥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었다”고 되돌아봤다.
MLB.com에 따르면 다저스를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친 세 번째 샌프란시스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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