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말했다. 선수로 네 차례 월드컵을 경험했고, 감독으로도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선다. 그리고 이번에는 웃으며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 웨스트온마당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향한 각오를 직접 밝혔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 숫자부터 이동 거리, 기후, 시차, 운영 방식까지 변수 자체가 굉장히 많다”며 “그 변수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위기가 아니라 이변을 만드는 기회로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26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에는 선수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본선 진출 과정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예선 기간 대표팀을 거쳐 간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의 노력과 헌신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가장 고민했던 자리는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였다. 내부 논의도 치열했다.
홍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은 끝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하며 보여준 공헌도와 조직적인 부분 역시 중요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홍 감독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선수 시절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네 차례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고, 이번에는 감독으로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 시간 역시 성장의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감독으로서 경험적인 부분도 분명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이전과는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2강 진출이 목표”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목표를 낮춘 것 아니냐는 시선에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32강 진출은 첫 번째 목표”라며 “그 단계에 올라가면 선수단 분위기와 자신감이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손흥민에 대한 신뢰도 여전했다. 최근 LAFC에서 득점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역할 차이를 언급했다.
홍 감독은 “직접 미국에 가서 손흥민 경기를 봤는데 대표팀에서와는 달리 훨씬 아래 위치에서 뛰고 있었다”며 “어떤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선수들과 계속 공유하며 준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단호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에게 더 주문할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 팀을 지킬 것”이라며 “선수들이 좋은 기운 속에서 월드컵에 나설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미국 현지에서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 6월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 뒤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한국은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19일 오전 10시 개최국 멕시코와 맞붙는다. 이어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