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목표를 낮춘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자신감도 담겨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본선에 나설 태극전사 26인을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강원FC의 이기혁이 깜짝 승선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반면 손흥민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대표팀 주장으로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선다.


명단 발표 이후 가장 관심을 끈 질문은 월드컵 목표였다.
홍 감독은 취임 초기만 해도 북중미월드컵 목표를 16강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1차 목표는 32강 진출”이라고 표현해 일부에서는 목표를 낮춘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참가국 숫자와 이동 거리, 시차, 기후 등 역대 가장 변수 많은 대회가 될 것”이라며 “우선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좋은 위치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진 상황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분위기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게 되면 팀 사기와 선수단 자신감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생각하지 못한 위치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즉 32강은 최종 목표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였다.
실제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상당히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북중미 대륙 전체를 활용하는 대회 특성상 이동 거리와 시차, 고지대 환경 적응까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도 이에 맞춰 준비에 들어간다.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한다.


홍명보호는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쉽지 않은 조 편성이지만 홍 감독은 “좋은 흐름만 만든다면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첫 출발은 32강 통과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시선은 이미 그 이후를 향하고 있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