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출난 게 없다”던 투수의 대반전…프로 미지명→캠프 퇴짜 딛고 감격 첫 승 “그 동안 땀방울이 모여 꽃피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5.17 09: 4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신예 양재훈이 고난의 시간을 딛고 마침내 데뷔 첫 승을 맛봤다. 
양재훈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5탈삼진 무실점 34구 퍼펙트 피칭을 뽐내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양재훈은 9-9으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마무리 이영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1이닝 1실점 난조로 패전을 당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등판과 함께 손성빈, 장두성, 전민재를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최고 구속 151km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타자와 승부를 압도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11회초도 완벽했다. 선두타자 손호영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낸 가운데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 고승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두산은 11회말 1사 후 조수행이 7구 끝 볼넷, 박지훈이 우전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오명진 타석 때 1루주자 박지훈이 무관심 도루로 2루로 이동한 가운데 오명진이 고의4구로 1루를 채웠고, 1사 만루에서 등장한 강승호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양재훈이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양재훈은 경기 후 “데뷔 첫 승을 거둬 감격스럽다. 어제는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오늘은 맞더라도 한가운데만 보고 던지자는 마음을 먹었다”라며 “원래는 1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 거였지만, 감독님께서 ‘지금 공이 좋으니까 11회까지 던져보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끝까지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양재훈은 개성고-동의과학대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7라운드 66순위 지명된 2년차 신예다. 개성고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 미지명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의과학대로 진학해 프로선수 타이틀을 새겼고, 첫해 19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4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9월 평균자책점 0의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2년차 전망을 밝혔다. 
두산 양재훈 2026.04.28  / soul1014@osen.co.kr
양재훈은 지난해 1군 데뷔까지의 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작년 11월 마무리캠프에서 “고3 때 제구 기복이 있었고, 구속이 생각보다 떨어졌다. 그래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라며 “지명 후 첫 스프링캠프를 2군으로 갔는데 구속이 또 나오지 않았다. 특출난 게 없다고 하셔서 열흘 만에 중도 귀국했던 기억도 난다. 그 때 열을 많이 받아서 더 열심히 했다”라는 아픔을 전한 바 있다. 
그래서 데뷔 첫 승이 더욱 감격스럽다. 양재훈은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지금 이 순간일 것 같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던 순간도 떠오른다”라며 “고등학교 졸업 후 신인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을 때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의 땀방울이 모여 드디어 오늘 '첫 승'이라는 꽃을 피운 것 같아 무척 기쁘다”라고 말했다.
첫 승 기념구는 지금의 두산 양재훈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양재훈은 “평소 무뚝뚝한 성격이라 표현을 많이 못 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효도 많이 하겠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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