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틀 연속 홈런에 결정적인 장면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령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박재현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4로 뒤진 9회 1사 2루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팀의 5할 승률 복귀와 3연승을 동시에 이끈 한 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박재현에 대해 “확실히 집중력이 좋은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잘 친다”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재현의 방망이는 다음 날에도 식지 않았다. 그는 16일 경기에서도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월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한 방이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공격적인 성향도 좋고 스팟을 맞추는 능력이 있다”며 “무엇보다 젊은 선수답지 않게 마인드가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으로 가야 할 때는 과감하게 가고, 출루해야 할 때는 또 출루할 줄 안다.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박재현은 체력 관리에 대해 “아직은 모르는 게 더 많다. 직접 부딪혀보며 배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이러한 경험이 제 노하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 대목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부딪혀 보겠다’는 말 자체가 중요하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힘들다고 하기보다 부딪혀보겠다는 마음이 좋다”고 했다.
또 “120타석 이상 소화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며 “박재현이 지쳤다고 느껴질 때 적절히 쉬게 해주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재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리드오프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는 좌익수 박재현-1루수 박상준-3루수 김도영-지명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우익수 나성범-중견수 김호령-2루수 김규성-포수 김태군-유격수 박민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2년 차 김태형이다.
1회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후 김호령의 내야 안타 때 홈까지 밟으며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KIA는 김호령의 내야 안타와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초반 3점을 먼저 가져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