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무슨 죄인가. 한화 이글스 불펜이 만원관중 앞 충격과 공포의 볼넷쇼를 펼치며 승리를 걷어찼다.
류현진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70구 투구에도 한미 통산 200번째 승리가 불발됐다. 불펜진이 참사를 자초하며 경기까지 7-8로 내줬다.
4-2로 앞선 6회말 박준영에게 바통을 넘긴 류현진. 6회말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박준영이 1사 후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4-3 턱밑 추격을 허용한 것. 이후 장성우의 2루타, 오윤석의 볼넷으로 이어진 위기에서 윤산흠이 올라와 대타 허경민을 범타로 잡고 가까스로 혼란을 수습했다.


한화 타선은 추가점을 뽑으며 류현진을 지원 사격했다.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문현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린 뒤 이원석 타석 때 나온 유격수 이강민의 포구 실책을 틈 타 2루주자 문현빈이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6-3 한화 리드.
그러나 기쁨도 잠시 7회말 악몽이 펼쳐졌다. 윤산흠이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유준규, 최원준, 김민혁에게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후속타자 김현수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파울 라인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윤산흠에 이어 올라온 조동욱은 힐리어드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장성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수습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상수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을 날렸다.
6-6 동점이던 8회말도 볼넷이 화근이었다. 김종수가 선두타자 강현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새로운 마무리 이민우가 등판해 장준원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득점권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화는 9회초 KT 마무리 박영현을 만나 1사 후 강백호가 중전안타, 대타 최인호와 대타 황영묵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김태연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스코어를 7-7 원점으로 돌렸다.
한화 마운드는 9회말에도 타선의 분발에 응답하지 못했다. 이민우가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강재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강재민은 김상수의 희생번트, 오윤석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타 이정훈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 고개를 숙였다.
선발 류현진이 내려간 뒤 박준영(⅔이닝 1실점)-윤산흠(⅓이닝 3실점)-조동욱(⅔이닝 무실점)-김종수(⅓이닝 1실점)-이민우(1이닝 1실점)-강재민(⅓이닝 무실점) 등 그 누구 하나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그렇게 한미 통산 200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고, 3연승 상승세가 끊긴 한화는 20승 22패가 되며 5할 승률을 목전에 두고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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