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잘 준비시켜서 월드컵 보내겠습니다" 부천 김민준, 포항 2-0 승리 후 "잘 쉬고, 홈에서 더 이기겠습니다" [현장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5.18 06: 54

"쓰러질만큼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17일 부천종합운동장으로 포항스틸러스를 불러들인 부천은 하나은행 K리그1 15라운드 맞대결에서 두 골 차 완승을 거두었다. 이는 K리그1 무대 복귀 뒤 홈팬들 앞에서 거머쥔 감격스러운 마수걸이 승리다.
이번 결과로 온전한 3점을 챙긴 홈팀은 누적 17점을 달성해 9위로 도약했다. 반대로 점수 획득에 실패한 포항은 22점에 묶인 채 5위에 머물렀다.

하프타임 이후 그라운드를 밟은 티아깅요가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깨뜨리며 경기 주도권을 탈취했고, 정규시간 종료 직전 이의형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축포를 장식했다.
그간 극심한 골 가뭄에 신음하던 부천은 오랜만에 폭발한 화력을 앞세워 중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직전 경기부터 증명한 단단한 후방 방어막을 재차 과시하며 최상의 분위기 속에서 대대적인 재정비 기간을 맞이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김민준은 "홈에서 빨리 이겼어야 했는데 승리가 너무 늦어졌다. 정말 꼭 이기고 휴식기에 들어가자는 이야기를 선수들끼리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기 이기고 쉬느냐, 못 이기고 쉬느냐에 따라 휴식기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간절했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민준은 평소보다 낮은 위치에서 뛰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지만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색다른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프로 와서 미드필더처럼 뛴 건 처음이었다. 설레기도 했고 기대도 많이 됐다. 훈련 때 준비는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처음 서보는 포지션이라 긴장도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것도 좋지만 적극성과 수비적인 부분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공격보다는 수비와 활동량 쪽에 더 신경 썼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김민준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죽어라 뛰어본 것 같다.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니까 후회 없이 뛰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예 지쳐서 쓰러질 만큼 뛰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절친한 친구도 찾았다. 울산HD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절친' 설영우가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김민준을 응원했다. 경기 중 관중석에서 만난 설영우는 "민준이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 울산 경기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었다"라고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김민준은 "(설영우가) 지금 한국에 와 있으니까 제 경기 한번 보고 싶었다고 했다. 경기 전에 잠깐 인사도 했다. 경기 끝나고는 '승리 요정'이라고 연락이 와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휴식기엔 영우 형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잘 준비시켜서 24일날 월드컵 잘 보내겠다"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첫 홈 승리에 대한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 부천은 홈에서 정말 강한 팀이었다. 감독님도 홈에서 계속 못 이기는 걸 의아해하셨다. 오늘 확실히 느꼈다. 홈에서 이기니까 팀 분위기와 사기가 정말 많이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는 홈에서 더 많이 이기고 싶다. 지금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계속 올라가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김민준은 "팬분들이 정말 답답하셨을 거다. 욕도 많이 하셨을 텐데 그래도 휴식기 전에 홈 첫 승리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후반기에는 홈에서 더 많이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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