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에 웃고 실책에 울었다. 팽팽했던 동점 상황, 작은 실수에서 무너지며 결국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롯데는 16승24패1무가 됐다. 최하위 키움(16승26패1무)과는 단 1경기 차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0-0으로 맞서있던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한동희가 두산 선발 최승용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 140km/h 직구를 타격,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동희의 시즌 2호 홈런. 타구 속도는 174.4km/h, 비거리는 133.5m에 달했다.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한동희는 16일 0-4로 끌려가다 2점을 만회한 3회초 2사 1루 상황, 두산 선발 잭로그 상대 볼카운트 1-1에서 3구 122km/h 스위퍼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의 대형 투런포로 시즌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상무 입대 전이었던 2023년 9월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무려 966일 만의 홈런. 그리고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한 한동희는 2022년 4월 10일 두산전, 4월 12일 KIA전에서 연속 홈런을 친 뒤 1496일 만에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베이스를 돌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한동희를 환한 웃음으로 반겼다.

그러나 롯데의 미소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5회말 강승호의 홈런은 피할 수 없었지만 7회말 7실점은 분명 피할 수 있었다. 로드리게스가 박지훈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들어진 무사 1·3루, 1루 견제구 포구가 되지 않으면서 공이 뒤로 빠졌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지훈이 홈을 밟았다.
여기서 위기를 진화했다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다. 하지만 10구 승부 끝 로드리게스가 3루수 땅볼을 유도했을 때, 허무하게도 3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두산의 득점과 찬스가 계속됐다. 결국 로드리게스가 내려가고 정철원이 등판했으나 2점을 더 내주면서 점수는 1-4.
이후 바뀐 투수 최이준이 김민석에게 스리런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롯데는 8회초 레이예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후 9회초에도 박치국을 상대로 2점을 더 추가했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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