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훈이 3년간 미뤄지고 중단됐던 작품 진행 상황에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근 이훈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물어보살’ 출연 때보다 살을 뺀 모습으로 나타난 이훈은 “그때 이후로 1달 정도 만에 3kg을 뺐다. 앞으로 3~4kg 더 뺄 거다. 이제 그 작품은 무기한 연기돼서 그것 때문에 계속 그 몸을 유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훈은 지난달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2024년도 드라마를 찍다가 엎어졌고, 2025년도에는 미국에서 촬영 예정이던 작품이 여러 이슈로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작품도 제작비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10kg 감량과 벌크업을 반복했지만 3년째 작품이 엎어지며 배우 일을 계속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기로에 놓였다는 것.
여전히 해당 작품들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밝힌 이훈은 “저희 일이 그렇다. 영화나 드라마가 한번 연기되면 몇 년씩 연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저는 영화를 두 편 찍었는데 아직 개봉도 못 한 영화도 있다. 드라마도 16부작인데 4부까지 찍다가 중단됐는데 그 이후에 그 주인공 배우가 군대에 갔다. 군대 갔다 오면 찍겠다고 하는데 그럼 몇 년이 지나지 않나. 그런 일들이 많다. 그걸 이제는 기다릴 수 없어서 다 통보했다. ‘더 이상 못 기다리니 다른 일 찾겠다’고 했다. 그러니 이제 다른 역할에 맞는 몸이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훈은 지난 2024년 영화 ‘The Killer's Game’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그는 “제가 3년 전에 할리우드 영화를 찍었다. 그때는 샤프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10kg 넘게 체중감량을 했다. 그 영화를 찍고 감독이 ‘내년에 개봉하니까 내후년에 2탄 할 수 있다. 반응 좋다’면서 이 이미지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70kg의 몸을 1, 2년 동안 유지했다. 그때 또 드라마가 들어왔다. 드라마에서 야비하고 냉철한 역할이었는데 딱 맞았다. 그래서 열심히 찍고 있는데 제작비가 모자란다고 해서 4부에서 중단됐다”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다음에 들어온 작품이 영화였고 건달 역할이라 몸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만들고 계속 준비했다. 보통 1년 전에 준비된다. 그 작품에 캐스팅이 되면 물론 먹고 살아야 하니까 다른 일을 하기도 하지만 1년 동안 그 작품을 준비하는 거다. 그러다 1년동안 준비한 작품이 엎어지면 그 1년이 날아가는 거다. 우리는 보상 없다. 요구할 수도 없고. 요구하면 어떤 제작자, 감독이 쓰겠냐. 물론 톱스타들, 주연급의 몸값 비싼 분들은 먼저 계약금을 받는다. 근데 저처럼 조연급이나 나이가 있는 중년 배우는 그런 걸 요구할 수 없으니 1년이 날아간다”고 설움을 털어놨다.
이훈은 “원래 제가 중간에 연극 제의도 들어왔었다. 너무 하고 싶은 거다. 근데 연극이랑 영화 들어가는 거랑 겹칠 것 같더라. 그래서 연극도 포기했다. 포기하고 이 영화를 기다렸는데 무기한 연기되면서 올봄에 매니저랑 상의하면서 ‘내가 계속 이 일을 해야겠냐’ 싶었다. 3년 동안 일이 아예 안 들어오면 다른 일을 찾을 거 아니냐. 먹고살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하니까. 근데 일은 들어온다. 그 일들이 다 무기한 연기되고 엎어지니까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나’,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싶은 거다. 그랬더니 매니저가 ‘형님 그럼 우리 ‘물어보살’ 가서 물어볼까요?’라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그래 나가보자’ 했다. 왜냐면 (서)장훈이, (이) 근이 다 친하고 특히 장훈이랑은 30년 넘었다. 한 살 동생인데 저보다 형같지 않나. 영리하고 스마트하고. 수근이도 이쪽 일 많이 해봤으니 둘한테 물어보자 하고 ‘물어보살’에 연락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무기한 연기된 할리우드 영화를 기다리느라 놓쳤던 일에 대한 깊은 아쉬움을 털어놨다. 작품에 들어가느라 출연중이던 예능도 하차하고 제의가 들어온 연극도 고사했던 이훈은 “그 연극이 지금 너무 잘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이사한테 전화해서 ‘내가 이걸 했었어야 됐다. 너무 후회된다’고 얘기했다. 연극을 놓친건 저의 판단 미스다. 그래서 매니저한테 ‘우리가 더 냉철해지자’고 했다.‘형님 다음에 더 좋은 작품 들어오겠죠’ 하는데 그걸 했으면 더 좋은 작품이 들어왔을 거 아니냐. 그 연극을 했으면 예능에도 나갈수 있었을 거다. 명분이 있으니까. 출연하는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들이고”라고 쓰린 속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이사는 연극을 하자고 했는데, 제가 쓸데없는 책임감이 있다. 만약에 (영화랑) 겹치면 어떡할 거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때는 이 작품(영화에) 들어갈 줄 알았으니 배가 불렀던 거다. 근데 이게 무너지니까 이렇게 돼 버린 거다. 그래서 지금은 나중에 사과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작품이 들어오면 하자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배움이 있는 거다. 이제는 한 번 기회가 없으면 두 번의 기회도 없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친 걸 제대로 분석하고 ‘아직 내가 배불렀구나’ 반성하는 거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오면 스케줄 조정에 관련된 거는 매니저에게 일임하고 어떤 일이라도 하자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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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