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 공연 취소..리치 이기→딥플로우 줄줄이 사과 [Oh!쎈 이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6.05.20 09: 5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가사와 공연 기획으로 논란을 빚은 래퍼 리치 이기의 공연이 결국 무산됐다. 이와 함께 리치 이기를 비롯해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출연진들이 일제히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19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당일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문제의 혐오 공연이 재단 측의 강력한 대응으로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52,300원)을 책정하는 등 고인을 의도적으로 모욕하기 위해 기획된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5월 18일, 주최사 측에 공연 즉각 취소와 더불어 서면 해명 및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간 다수의 음원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거나 서거 방식을 연상케 하는 부적절한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온 리치 이기의 행보는 이번 공연 기획으로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주최사는 재단의 공문을 수령한 후 회신을 통해 “행사 일정과 판매 금액은 출연자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세부 사항”이라고 해명하며, "고인 모욕 행위에 대해 출연자 측으로부터 이번 공문 이후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거센 비판 여론이 일자, 리치 이기는 결국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드렸다.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 이번 일은 참여 아티스트분들과 무관한 저 개인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 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서 일삼아 왔다. 저로 인하여 많은 어린 친구들과 대중이 영향을 받았음에 저 또한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종하고 비하하는, 또는 이를 희화화 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의 언급을 하지 알겠음을 약속 드린다. 또한 제가 하였던 이 모든 행동들과 언행에 대하여 반성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재단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가족 분들게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해당 공연에 라인업을 올렸던 선배 래퍼들도 수습에 나섰다. 팔로알토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 저의 판단이 부족했다"며 "저의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특히 오랫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더 큰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끝으로 "저는 앞으로도 창작자로서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하겠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만드는 음악과 활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보다 긍정적인 영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겠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상처받고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딥플로우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솔직히 그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짓지 못했다. DM으로 하도 욕이 와서 자초지종을 늦게 파악했는데 저도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나고 황당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치 얘기가 아니다.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의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 그동안 무분별한 협업을 참 많이 해왔는데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부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해명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mk3244@osen.co.kr
[사진]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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