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창창한 연기, 마지막 2회 방송에서 더 터진다 ('모자무싸')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05.21 11: 09

배우 고윤정이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해 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고윤정은 자신을 꽁꽁 묶어둔 9살의 트라우마를 깨부수고 점차 비상해 나가는 인물 ‘변은아’의 서사를 창창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극 중 변은아는 한때 날카로운 리뷰 실력으로 명성을 떨친 ‘도끼 PD’였으나,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과 선배 최효진(박예니 분) 등 주변의 시기 어린 시선과 모진 폭언에 부딪히며 고유의 빛을 잃어갔던 인물. “사람이 시선 하나에,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대사처럼 주변의 무례함에 상처받아 빛나는 재능이 바래지는 과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캐릭터의 기묘한 설정과 고윤정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변은아는 회사에서 입지가 좁아지거나 ‘버려진다’고 느낄 때마다 온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과 함께 코피를 쏟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코피를 흘릴 때마다 마치 분노의 파편이 튄 것처럼 최동현이 담에 걸리고, 마재영(김종훈 분)의 얼굴에 상처가 나는 등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인간들이 응징을 당한 것. 고윤정은 이 기묘한 에너지를 창창한 눈빛 하나로 표현해 냈다.
무기력하게 피해 가던 과거를 지나 각성한 변은아의 정면 돌파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녀는 면박을 주는 최동현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자신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고윤정은 벼랑 끝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기개를 차분하고 덤덤해서 더 큰 힘이 느껴지는 어조로 발산, 조용한 정적 속에서도 극의 텐션을 팽팽하게 당겼다.
친모 오정희(배종옥 분)와의 대면에선 고윤정의 밀도 높은 감정선이 정점을 찍었다. 할머니 가수자(연운경 분)와 사는 환경을 부끄러워하는 친모를 향해 쏟아낸 경멸 어린 시선은 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필명 뒤에 숨지 말고 정체를 밝히라는 친모의 부추김에 실소하다가도, 이내 분노로 이글거리는 다층적인 눈빛을 뿜어내고 끝내 억누를 수 없는 분함에 거칠게 포효하는 빌드업 연기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결국 변은아는 필명을 벗어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결단을 내렸다. 최동현에게 자신이 바로 베일에 싸인 진짜 작가 ‘영실이’라고 당당하게 정체를 밝히며 주체적 비상의 시작을 알린 것.
제작진은 “변은아가 남은 2회 방송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지배해 온 9살의 트라우마로부터 어떻게 완전하게 해방될지, 그 과정이 한층 더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그려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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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자무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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