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22)가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건희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6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건희는 SSG 좌완 선발투수 히라모토 긴지로의 4구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0m 대형홈런으로 김건희의 시즌 4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이다. 키움은 김건희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6-0 완승을 거두고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했다.

김건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어안이 벙벙했다. 수석코치님이 만루홈런이 처음이냐고 물어보셨는데 그 때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내가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고 만루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사실 홈런이라고 직감은 못했다”고 말한 김건희는 “그냥 센터 플라이라서 1점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담장을 넘어가서 너무 좋았다”면서 “상황은 어제 홈런과 비슷했다. 첫 타석에 아쉽게 삼진을 먹고 들어왔는데 다음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이기고 싶었다. 조금 쫓기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내 스윙을 돌리자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을 친 타석을 돌아봤다.

최근 12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가 4경기에서 6안타 3홈런을 몰아친 김건희는 “타격감은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슬럼프라는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다”면서도 “솔직이 아쉬운 마음에 집에 가지도 못했다. 그냥 야구장에서 잤다. 나도 모르게 분해서 집에 갈 수가 없더라. 계속 오늘 왜 못했나 생각하면서도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원래 홈런을 치면 너무 좋아서 잠이 안오는데 어제는 푹 잤다.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린 것 같다”며 웃었다.
김건희는 오는 9월 개최되는 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연히 욕심도 있고 기대도 있다”고 말한 김건희는 “그렇지만 조심스럽다. 설레발을 칠 위치도 아니다. 행동 하나하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겸손하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활약하고 있는 다른 젊은 포수들에 대해 김건희는 “솔직히 말하면 다른 포수들은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른 포수들을 내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악의적인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잘하면 좋다. 한국야구가 발전해야 하는데 우리끼리 싸워서 무엇을 하겠나. 내가 밀리더라도 모두가 잘해서 잘하는 포수가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리그의 다른 포수들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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