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 승률에도 만족은 없다. 특급 유격수의 목표는 첫째도 둘째도 우승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 신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수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NC 타선에 좌절감을 안겼다. NC는 박찬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병살타 5개를 기록했다.
첫 회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0-0이던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선발 토다 나츠키에게 2루타를 뽑아낸 박찬호는 후속타자 손아섭 타석 때 나온 토다의 견제 실책을 틈 타 3루로 이동했다. 이어 손아섭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박찬호는 “1회 그거 하나로 경기가 끝났다. 야구가 이렇다”라고 웃으며 “사실 오늘 경기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야수들의 수비도 완벽했다. (오)명진이도 정말 잘 받쳐줬고, 정말 잘했다. 그냥 모두가 너무 잘했다”라고 기뻐했다.
박찬호는 NC의 5차례 병살타 수비에 모두 관여했다. 백미는 2회초였는데 무사 1루에서 박건우의 강습 타구를 감각적으로 잡아낸 뒤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연결했다. 박찬호는 “솔직히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은데 예측이 가능한 타구였다. 너무 잘 맞았지만, 드라이브가 걸려서 바운드가 어디까지 튀어오를지 예측이 수월했다”라고 수비의 달인다운 면모를 뽐냈다.
두산은 박준순, 안재석의 부상 이탈로 유격수 박찬호를 필두로 오명진, 박지훈, 강승호가 내야를 지키는 상황. 주전이 2명이나 이탈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대체자들이 기대 이상의 수비로 공백을 제법 잘 메우고 있다.
박찬호는 “지금 다들 너무 수비를 잘해주고 있지만, 한참 멀었다. 적어도 수비에서는 계속 내가 조언을 해주고 있다”라며 “가장 좋아진 선수는 박지훈이다. 정말 습득이 빠른 선수다. 말하면 말해주는 대로 다 습득한다. 수비가 세련되게 바뀌었다”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시즌 22승 1무 22패를 기록했다. 공동 4위 도약과 함께 3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1승 1무 1패) 이후 무려 51일 만에 5할 승률에 도달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박찬호는 “이제 시작이다. 5할 승률을 목표로 야구한 적은 없다. 늘 목표를 1등으로 잡았고, 지금도 그 목표를 향해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하며 “그 동안 까먹었던 걸 이제야 다 복구했다. 이제 진짜 달려야 한다. 지금 우리 투수진 갖고 5할을 기뻐하기엔 너무 아깝다. 다들 너무 잘 던지고, 완벽한 선발진을 갖춘 거 같아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고 반등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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