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해볼 만한 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경쟁한다.
조 편성만 놓고 웃을 수는 있어도, 본선은 준비의 밀도와 현장 대응으로 갈리는 무대다. 첫 경기 체코전, 두 번째 멕시코전,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전까지 어느 하나 쉬운 승부는 없다.


첫 경기는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체코전이다. 한국의 대회 출발점이자 조별리그 전체 흐름을 좌우할 경기다. 이어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고, 25일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1차전이다. 월드컵 조별리그는 첫 경기 결과가 흐름을 바꾼다. 특히 이번 대회처럼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무대에서는 승점 1점의 가치도 커졌다. 조 3위로도 토너먼트행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첫 경기에서 밀리면 이후 계산이 복잡해진다. 체코를 잡으면 한국은 멕시코전을 훨씬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반대로 체코전에서 밀리면 홈 이점을 가진 멕시코전 부담은 더 커진다. 홍명보호가 첫 경기부터 총력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체코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파트리크 시크, 토마스 수체크 등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높이와 힘, 세트피스는 분명 경계 대상이다. 한국 수비진이 초반부터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면 경기는 어렵게 흐를 수 있다. 다만 체코 역시 약점은 있다. 빠른 전환과 배후 침투에 흔들릴 여지가 있다. 손흥민, 황희찬, 배준호처럼 속도를 가진 선수들이 공간을 파고드는 장면이 중요해질 수 있다.

멕시코전은 분위기가 다르다. 단순한 조별리그 2차전이 아니라 개최국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나 다름없다. 멕시코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고지대 환경, 현지 적응이 모두 변수가 된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을 앞세운다. 한국이 중원에서 공을 오래 지키지 못하면 경기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남아공은 세 팀 중 가장 현실적인 승점 3점 상대로 꼽힌다. 그렇다고 최종전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는 체력과 심리 싸움이다. 앞선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남아공전의 무게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체코전에서 승점을 확보하고, 멕시코전에서 버틴다면 남아공전은 16강으로 가는 문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조 1, 2위뿐 아니라 성적이 좋은 3위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바라봐야 할 기준은 조 3위가 아니다.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고, 멕시코전에서 무너지지 않는 것. 그 뒤 최종전에서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흐름이 필요하다. 멕시코에서의 환경 적응과 첫 경기 준비가 홍명보호 운명을 가른다. 결국 홍명보호가 피해야 할 것은 강팀과 만나는 공포가 아니라, 해볼 만하다는 평가 속에서 스스로 흔들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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