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9)가 또다시 파격적인 패션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다만 벗는 데만 1분 30초가 걸린 화려한 드레스를 두고 규칙 적용의 형평성에 관한 문제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사카의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 선택이 경기에서 패한 상대 선수로부터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는 26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쉬잔 랑글렌 코트에서 열린 2026 프랑스 오픈 1회전에서 라우라 지게문트(독일)를 6-3, 7-6(3)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그는 2세트 3-5로 끌려가며 세트 포인트 위기까지 몰렸으나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간 뒤 승리를 손에 넣었다.


다만 경기 내용보다 오사카가 입고 나온 독특한 의상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마치 에펠탑을 연상케하는 맞춤형 나이키 의상을 착용하고 나왔다. 코트 위로 쓸리는 검은색 코르셋과 주름 치마, 반짝이는 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오사카의 모습은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사카가 입은 의상은 업사이클링 소재로 유명한 스위스의 쿠튀르 디자이너 케빈 제르마니에가 나이키와 협업해 직접 만든 맞춤형 드레스였다. 오사카가 과거 입었던 나이키 재킷과 테니스 스커트, 드레스 등을 활용해 만들었으며 가격은 무려 15만 달러(약 2억 2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마와 민소매 비즈 장식 상의만 벗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경기에 임한 오사카. 그는 승리한 뒤 'TNT 스포츠'를 통해 "굉장히 쿠튀르 느낌이다. 밤에 반짝이는 에펠탑을 알 거다. 내가 약간 그렇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게 하고 경기하는 게 딱히 큰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오사카는 "가끔 사람들은 운동선수들을 쇼비즈니스 종사자나 엔터테이너라고 말한다. 난 그랜드슬램에 입장할 때야말로 내가 엔터테이너라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오사카는 "처음 봤을 때 밤에 밝게 빛나는 에펠탑처럼 보인다고 느꼈다. 그런데 실제로는 금 걱정됐다. 햇빛이 드레스에 닿으면 굉장히 많이 반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판이 저를 코트에서 내보낼까 봐 조금 무서웠다"라며 "평범한 백업 드레스 두 벌도 준비해뒀는데 다행히 입을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때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오사카가 독특한 의상으로 화제를 모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초 호주 오픈에서도 해파리 의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넓은 챙 모자와 흰색 베일, 양산까지 들고 나와 패션 런웨이를 떠올리게 했다.
이 때문에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오사카의 다양한 샷은 가장 큰 화제가 아니었다. 지게문트는 스포츠의 '더 큰 스타들'에게 주어지는 특혜와 규정이 항상 그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사카는 코트에 들어선 뒤 의상을 갈아입는 데 1분 이상의 시간을 소요했다. 지게문트는 실제 의상 디자인이나 경기 결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난 여기 테니스를 치러 왔지 패션쇼를 하러 온 게 아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패션쇼를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나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게문트는 "문제는 다른 부분이다. 우리 스포츠에서는 모든 대회에서 물병을 푸는 순간까지 모든 초를 계산한다. 그런데 그녀는 갈아입는 데 1분 30초를 쓸 수 있다"라며 "이런 퍼포먼스들에 대해서도 모든 초가 계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정과 관련해 내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부분이다. 또 한 번 더 큰 이름들이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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