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야닉 시너(24)의 우승을 예상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23)가 부상으로 빠진 순간, 사실상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우승 경쟁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대회 전체가 뒤집혔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시너의 탈락으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대진이 완전히 열렸다"라고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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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시너는 이날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아르헨티나)에게 세트스코어 2-3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이었다. 시너가 두 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더위 속에서 시너의 몸 상태가 급격히 흔들렸고, 세룬돌로는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결국 시너는 마지막 세 세트를 모두 내주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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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더운 날씨가 시너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현실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탈락 충격이 더 큰 이유는 최근 남자 테니스 흐름 때문이다.
시너와 알카라스는 최근 9개 메이저 대회를 나눠 가졌다. 남자 테니스가 사실상 두 선수 체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두 선수는 세 차례 메이저 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출전을 포기했고, 자연스럽게 시너 우승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시너마저 조기 탈락하면서 대회 전체가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후 가장 크게 주목받는 인물은 역시 노박 조코비치다. 지난주 39세가 된 조코비치는 최근 5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최소 4강 이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현재 남은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 우승 경험을 가장 많이 가진 선수다.
BBC는 "시너와 알카라스가 모두 사라진 지금, 조코비치를 막아설 경험 있는 선수는 거의 남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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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변수도 있다. 조코비치 역시 더위에 약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고, 체력 부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브라질 기대주 주앙 폰세카와의 맞대결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BBC는 "조코비치가 이 경기를 넘긴다면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역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BBC는 즈베레프를 향해 "메이저 우승 없는 최고의 선수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즈베레프는 이미 여러 차례 메이저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20 US오픈 결승에서는 두 세트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이후에도 프랑스오픈과 호주오픈 결승에서 잇따라 무너졌다. 이번 대회는 어쩌면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젊은 선수들도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의 19세 신예 라파엘 호다르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 속에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BBC는 "호다르는 강력한 스트로크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라파엘 나달의 삼촌이자 오랜 코치였던 토니 나달 역시 "호다르는 새로운 세대 최고의 재능"이라고 극찬했다.
프랑스 10대 기대주 모이즈 쿠아메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17세 쿠아메는 프랑스오픈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나이에 3회전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BBC는 "시너 탈락 이후 이제 누구도 우승자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