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끝났는데 발표는 8시간 지연...'전전긍긍' 고든, 마침내 바르사 유니폼 입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5.30 10: 15

앤서니 고든(25)의 꿈이 현실이 됐다. 수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마침내 입었다. 발표는 예상보다 훨씬 늦어졌지만, 고든은 끝까지 차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3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앤서니 고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약 1,419억 원) 규모이며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라고 보도했다.
고든의 입단식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수차례 연기됐다.

[사진] FC 바르셀로나 공식 소셜 미디어

당초 현지시간 정오 12시 30분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각종 서류 작업 문제로 발표가 계속 늦어졌다. 오후 8시가 넘도록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현지에서도 궁금증이 커졌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SNS를 통해 "잡을 수 있다면 잡아봐(Catch him if you can)"라는 문구와 함께 고든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고든은 스페인어로 첫 인사를 건넨 뒤 영어로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늘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호텔에서 가족, 에이전트와 함께 차분하게 기다렸다. 많이 설렜다"라며 "기다리는 건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지연됐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내 쪽 준비는 모두 끝난 상태였다. 법적인 절차와 아주 작은 세부 사항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든은 바르셀로나 이적이 진지하게 추진된 순간부터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고민은 없었다"라며 "이곳은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어릴 적부터 꿈꿔온 팀이고 지금은 꿈이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든은 오래전부터 바르셀로나를 동경해 왔다.
그는 "세 살 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었다"라며 "믿기 어렵겠지만 뉴캐슬에서 함께했던 물리치료사에게도 언젠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입 경쟁은 치열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역시 고든 영입을 추진했다. 특히 바이에른은 이미 개인 조건 협상 틀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에른은 6,000만 파운드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의사가 없었고, 결국 바르셀로나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리버풀 역시 고든을 강하게 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고든은 2년 전에도 리버풀 이적 직전까지 갔었다. 당시 유로 대회 기간 독일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준비됐지만 뉴캐슬이 마지막 순간 거래를 중단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고든은 리버풀 대신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고든은 "이 유니폼이 가진 무게를 잘 알고 있다.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지만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FC 바르셀로나 공식 소셜 미디어
이어 한지 플릭 감독과 대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플릭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더 흥분됐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고 선수 관리를 잘하는 감독"이라며 "라민 야말을 비롯한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기대가 크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뉴캐슬과의 작별 인사도 잊지 않았다. 고든은 구단 공식 영상을 통해 "뉴캐슬에서 보낸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절대 잊지 못할 구단이며 평생 팬으로 남을 것"이라며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뛰는 것은 특별했다. 팬들이 첫날부터 나를 받아줬다. 충분히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없을 만큼 고맙다"라고 밝혔다.
2023년 에버턴을 떠나 뉴캐슬에 합류한 고든은 총 152경기에서 39골 2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18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다만 시즌 막판 이적설이 거세지면서 최근 6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에디 하우 감독 역시 당시 고든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출전 제외 배경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고든 영입은 마커스 래시포드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래시포드는 임대 신분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완전 이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바르셀로나가 고든 영입 이후에도 래시포드 영입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는 이번 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래시포드 관련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완전 이적이 아닌 추가 임대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고든을 품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움직임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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