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 특급 유망주였던 미겔 바르가스(26)의 잠재력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터지고 있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리며 화이트삭스 돌풍을 이끌고 있다.
바르가스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연장 10회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화이트삭스의 4-3 극적인 역전승을 견인했다.
3회 좌익선상 빠지는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연 가르시아는 2-3으로 뒤진 연장 10회 2사 2루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KBO리그 SSG 랜더스 출신 투수 드류 앤더슨의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3호 홈런이자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 맞는 순간 경기가 끝난 걸 직감한 바르가스는 배트를 홈 덕아웃 쪽으로 던지며 기뻐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바르가스는 “처음이다. 내 커리어에서, 인생에서 처음이다”며 감격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바르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0/202605302132773255_6a1adab0adcc4.jpg)
이날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AL) 홈런 1위(20개)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3회 땅볼을 치고 1루로 뛰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다. 주포가 갑자기 빠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바르가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바르가스는 “무라카미가 빠진 상태에서 내가 장타력을 발휘해야 했다”며 “농담이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좋은 공이 와서 제대로 스윙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쿠바 출신 내야수 바르가스는 다저스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2023년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전체 랭킹 30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다저스에선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스타 선수들에 가려 출장 기회도 제한적이었던 바르가스는 2024년 7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화이트삭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다저스에서 3시즌 통산 129경기 타율 2할1리(374타수 75안타) 11홈런 49타점 OPS .658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3루수, 1루수로 뛰며 16홈런으로 첫 풀타임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3루수로 고정돼 56경기 타율 2할3푼5리(200타수 47안타) 13홈런 34타점 OPS .850으로 스텝업했다. 5월 26경기 타율 2할5푼8리(93타수 24안타) 7홈런 19타점 OPS .901로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바르가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0/202605302132773255_6a1adab120627.jpg)
이날 승리에 누구보다 감격한 선수는 화이트삭스 투수 에릭 페디(33)였다. 오프너 선발 브랜든 아이서트에 이어 2회 1사부터 구원 등판한 페디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올 시즌 11경기(7선발·53⅓이닝)에서 승리 없이 5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지만 이날은 벌크 가이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페디는 “미쳤다. 선수들이 9회에 반격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끝내기로 이겼다. 올해 팀이 보여준 모습 덕분에 함께하는 게 정말 즐겁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감격했다.
페디는 지난 2023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외국인 투수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MVP를 수상했다. 이후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 유턴에 성공했고, 2024년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121⅔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3.11 탈삼진 108개로 활약했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0/202605302132773255_6a1adab1779fe.jpg)
하지만 그해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121패 불명예를 썼고, 페디도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역대급 꼴찌였고, 지난해에도 102패로 AL 꼴찌였지만 올해는 AL 중부지구 2위(30승27패 승률 .526)로 반등했다. 일본의 홈런왕 무라카미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급성장하며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달라진 경기력에 화이트삭스 팬들도 다시 구장을 찾고 있다. 평균 관중이 2024년(1만7931명), 지난해(1만8021명) 모두 27위였지만 올해는 24위(2만358명)로 상승했다. 이날 끝내기 경기도 3만19명이 지켜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15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로 돌아온 페디는 “벤치에서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오늘 경기장이 꽉 찼는데 우리가 이 분위기를 잘 활용하면 되겠네’라고 했다. 이런 승리는 팬들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 경기장이 시끄러웠고, 전율이 넘쳐흘렀다. 선수들이 더 잘 뛰게 만들고, 상대팀에는 압박감을 줬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waw@osen.co.kr
![[사진] 끝내기 홈런을 친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겔 바르가스가 물 세례를 받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0/202605302132773255_6a1adab1d4fb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