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시즌이어도 브랜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 클럽 1위를 지켰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6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 구단 순위'를 인용해 레알 마드리드가 95억 달러(약 14조 3165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레알은 2025-2026시즌 트로피를 들지 못했지만, 시장 가치만큼은 다른 구단을 앞섰다.
상승 폭도 컸다.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는 지난해 67억 5,000만 달러에서 95억 달러로 올랐다. 경기 결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숫자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중심으로 한 상업 수익, 글로벌 팬덤, 중계권과 스폰서십 가치가 모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성적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지만, 레알의 경우 브랜드 자체가 다시 성적을 지탱하는 구조에 가깝다.

2위는 바르셀로나였다. 포브스는 바르셀로나의 가치를 75억 달러(약 11조 3,000억 원)로 평가했다. 재정난과 경기장 문제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의 힘은 여전했다. 지난해까지 2위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2억 달러(약 10조 8500억 원)로 3위가 됐다.
맨유의 순위는 다른 의미에서 눈에 띈다. 맨유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패했다. 성적만 보면 상위권 클럽이라 부르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그래도 구단 수익은 8억 6,500만 달러(약 1조 3035억 원)를 기록했다. 경기력이 무너져도 상업적 체급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4위는 리버풀이었다.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의 가치는 62억 달러(약 9조 3434억 원)로 집계됐다. 유럽 정상에 오른 파리 생제르맹(PSG)은 58억 달러(약 8조 7400억 원)로 지난해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은 57억 달러(약 8조 5899억 원)로 6위, 맨체스터 시티는 55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로 7위였다.
아스날은 8위에 자리했다. BBC는 아스날이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른 만큼 내년 순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9위와 10위는 각각 첼시와 토트넘 홋스퍼였다. 토트넘은 3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10위권에 들었다.
리그별 흐름도 분명했다. 상위 30개 구단 중 프리미어리그 팀은 11개였다. 아스톤 빌라(1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19위), 에버튼(25위), 풀럼(26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27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1위)만 30위 안에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존재감도 커졌다. MLS에서는 7개 구단이 순위에 포함됐고, 인터 마이애미가 17위, 손흥민의 소속팀 LAFC가 18위를 기록했다. 세리에A는 4개 구단, 분데스리가는 3개 구단, 리그1과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는 각각 1개 구단이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상위 30개 구단의 평균 가치는 29억 달러(약 4조 원)였다. 지난해 평균 24억 달러보다 21% 오른 수치다. 축구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1위였다. 우승컵은 놓쳤지만, 축구 비즈니스의 정상은 여전히 그들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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