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챔스 트로피에 손만 댔다...또 외면당한 이강인, 2년 연속 결승 0분→'韓 축구 최초' 대기록 무산, 이적할 때 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5.31 12: 28

이번에도 이강인(25)은 끝내 벤치만 지켰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의 입지를 냉정히 보여주는 120분이었다.
PSG는 31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아스날과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결승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스날은 20년 만에 오른 결승 무대에서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을 꿈꿨지만, 한 끗 차로 놓치고 말았다.

이날 PSG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카이 하베르츠에게 실점하며 끌려갔고, 이후 아스날의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우스만 뎀벨레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아스날의 에베레치 에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120분 연장 승부와 승부차기까지 이강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그는 1초만 뛰었더라도 한국 선수 최초로 UCL 결승전에 직접 출전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동료들의 활약을 응원만 해야 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후반 38분 흐비차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엔 뎀벨레를 곤살로 하무스로 바꿔줬다. 연장 전반에선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 연장 후반엔 일리야 자바르니, 루카스 베랄두를 넣으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향하면서 교체 카드가 추가로 주어졌지만, 엔리케 감독은 한 장을 포기하고 5명만 교체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것. 그는 공격진이나 중원에 변화를 주는 대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엔리케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PSG는 비록 연장전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진 못했지만,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부차기를 통해 우승했다. 상대가 두 명이나 실축하는 행운도 따랐다. 
그럼에도 이강인 개인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시즌 대회 결승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PSG가 일찌감치 골 폭죽을 터트리며 인터 밀란을 5-0으로 제압했음에도 벤치만 지켰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번 시즌에도 이강인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리그나 컵대회 등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서만 이강인을 중용했고, UCL에선 그에게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번 결승까지 포함해 UCL에서 27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고 있는 이강인이다.
올여름 이강인의 거취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성기에 접어드는 나이임을 고려하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야 할 적기다. UCL 8강 2차전부터 결승전까지 1초도 뛰지 못한 PSG에 계속 남는다면 앞으로도 다재다능한 백업 선수 역할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엔리케 감독이 아무리 이강인을 좋아한다고 해도 한계가 명확하다.
실제로 이강인 본인도 몇 차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진지한 관심에 흔들렸으며 PSG의 재계약 제안에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다시 한번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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