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수비 핵심 조유민이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스스로 걸어나오지 못한 채 교체됐다.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둔 시점이라 충격은 더 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후반 진행 현재 2-0으로 앞서고 있다.
한국은 3-4-2-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동경과 배준호가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은 백승호와 김진규가 책임졌고 양 측면에는 옌스와 김문환이 배치됐다. 수비는 이기혁-조유민-이한범 조합으로 꾸려졌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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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토바고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미첼이 원톱에 자리했고 가르시아, 실리, 푸안-안제로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칸과 필립스가 섰고 수비라인은 파우더-헨리-응웨냐-페인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브리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스스로 처리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벗어났다. 이어 조유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측면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 30분 이동경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연결하려 했지만 골키퍼가 먼저 처리했다. 이어 전반 31분에는 김문환의 크로스를 백승호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연속 슈팅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한국은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김문환이 뒷공간 침투 후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쇄도하며 마무리했다. 골키퍼 손에 맞고 굴절됐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5호골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43분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 공식전을 포함해 오랜만에 필드골 감각까지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분위기가 급변했다. 후반 8분 조유민이 후방에서 공을 받은 직후 갑작스럽게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별다른 충돌도 없는 상황에서 나온 장면이라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의료진이 급하게 투입돼 상태를 살폈지만 조유민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박진섭이 대신 투입됐고 조유민은 스태프 등에 업힌 채 터널로 향했다. 중계 화면에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
햄스트링 부상일 경우 회복 기간이 변수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대표팀 내부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부상 장면 자체가 비접촉 상황에서 나온 만큼 단순 근육 경련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