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랑스럽다 친구야!" 손흥민, 미국서 日로 보낸 '감동 편지' 화제...'함부르크 절친' 아슬란 은퇴에 깜짝 등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6.01 04: 54

2026 북중미 월드컵 준비로 한창 바쁠 때지만, 오랜 친구의 은퇴를 그냥 넘길 순 없었다. 손흥민(34, LAFC)이 함부르크에서 함께했던 톨가이 아슬란(36)의 은퇴식에 깜짝 영상편지를 보냈다.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활약하던 독일 출신 미드필더 아슬란은 지난 30일(한국시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J리그1 플레이오프 7~8위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공식 은퇴식을 진행했다. 
발레르 제르맹, 피에로스 소테리오우 등 히로시마를 거쳐 간 선수들이 헌사를 보낸 가운데 뜻밖의 인물도 전광판에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었다. 미국에서 월드컵에 대비하고 있는 그가 정든 피치 위를 떠나는 아슬란을 향해 메시지를 남긴 것.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안녕, 톨가이. 쏘니야.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대단한 커리어였다. 우리는 함부르크에서 같이 시작했다"라며 "이제 은퇴한다니 네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정말 기쁘고, 아주 자랑스럽다. 인생의 다음 챕터에도 성공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행운을 빈다, 내 친구, 곧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다. 최근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린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 아슬란을 위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31일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따뜻한 메시지는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야후 재팬'은 "손흥민이 아슬란의 은퇴 행사에 감동 영상 메시지를 보내면서 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메시지에는 감사와 격려의 말이 담겼으며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워졌다"고 전했다.
이를 본 일본 팬들은 "손흥민에게 편지를 받는 아슬란, 대박이다", "피에로스, 제르맹, 마지막으로 손흥민, 모두들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아슬란의 인망을 볼 수 있었다", "손흥민의 멋진 말 고맙다", "손흥민에게 메시지가 올 거 같았는데 맞았다! 역시 사이가 좋구나", "손흥민이 서프라이즈 코멘트를 보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슬란은 손흥민과 인연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도 추억의 이름이다.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했고,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아슬란도 비슷한 시기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면서 둘은 2013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쭉 한솥밥을 먹었다.
이 시절 잊지 못할 사건을 겪기도 했다. 2012년 7월 손흥민은 팀 훈련 도중 세르비아 출신 골키퍼 슬로보단 라이코비치와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였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상대 주먹을 피하고 반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말리던 아슬란이 대신 맞아 이마가 찢어졌다. 
이후로도 손흥민과 아슬란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으며, 꾸준히 서로를 '절친'으로 꼽아왔다. 두 사람은 2024년 토트넘이 프리시즌 투어로 호주를 방문했을 때 재회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호주 A리그에도 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받자 곧바로 아슬란의 이름을 꺼냈고, 훈련을 마친 뒤 아슬란과 만나 포옹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만 이제는 서로의 길이 완전히 갈리게 됐다. 아슬란은 올여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고,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지난 27일 은퇴를 발표한 아슬란은 "이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인 현역 은퇴를 결심해야 할 순간이 왔다. 눈물을 참으며, 하지만 자부심을 갖고 이 말을 적고 있다"라며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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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로시마, 호주 A리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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