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진짜 큰일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가슴 철렁한 부상을 당하고 경기 도중 빠졌다. ‘전경기 출장’ 개근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롯데 레이예스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0-7로 뒤진 6회초 추격의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이날 역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런데 7회말 수비 때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중열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좌익수 레이예스 쪽으로 향했다. 타구가 생각보다 뻗어서 오자 앞으로 전진하던 레이예스는 뒤로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때 레이예스의 다리에 무리가 온 듯 했다. 절뚝거리며 타구를 쫓아갔고 이를 처리했다. 중견수 황성빈이 다가와 레이예스의 상태를 지켜본 뒤 트레이너를 불렀다. 레이예스는 이현곤 수비 코치와 함께 절뚝거리면서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레이예스 대신 김동현이 긴급히 투입됐다.

레이예스는 그동안 우측 햄스트링 통증을 안고 뛰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레이예스의 이날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이 아니다. 구단은 “오른쪽 허벅지 앞쪽 경련 증상 발생하여 관리 차원에서 교체 진행했습니다. 향후 경과를 보고 병원 진료 예정입니다”고 설명했다.
레이예스는 성적도 출중하면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 퍼스트’ 외국인 선수다. 주장 전준우는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태형 감독도 “레이예스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 것이다”라며 레이예스가 그동안 웬만한 통증은 참고 뛰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만큼 팀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성적까지 좋으니 모두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4년 롯데에 합류한 이후 2년 연속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했고 올해도 52경기 전경기에 나서고 있다. 2024년 20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해 187안타로 역시 최다안타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도 72안타로 KT 최원준(81안타)에 이어 최다안타 2위에 올라 있지만 3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전준우가 부진하고 한동희와 윤동희 모두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도박 징계가 해제된 이후 복귀한 고승민과 나승엽도 뜨거웠던 복귀 초반에 비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다시 한 번 레이예스 나홀로 타선을 이끌고 있는 실정이 됐다.
그동안 햄스트링 상태 때문에 관리를 해줬어야 했지만 팀의 사정상 관리 받지 못했다. 팀의 상황상 여의치 않았고 수비까지 계속 소화해야 했다. 지명타자 정도로 빼주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일단 큰 부상은 아니지만 피로는 누적될 만큼 누적됐고 관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만약 레이예스가 누적된 피로로 부상이 커진다면, 롯데의 올 시즌은 더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