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그래도 5월이 끝나기 전에 나왔다.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약물 홈런왕’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마침내 손맛을 봤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5회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5경기 236타석 205타수 무홈런 중이었던 타티스 주니어는 1회 첫 타석을 우전 안타로 시작했다. 이어 5회 워싱턴 좌완 선발 포스터 그리핀 상대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초구 번트 동작을 취했지만 그리핀의 2구째 존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속 114마일(183.5km), 발사각 24도로 날아간 비거리 451피트(137.5m) 솔로포.
![[사진]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1/202605311547779883_6a1c16105ec02.jpg)
개막 56경기, 239타석, 208타수 만의 홈런이었다. 한 시즌 4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 중에서 개막 후 홈런 없이 치른 55경기는 역대 두 번째 긴 기록으로, 지난 1972년 보스턴 레드삭스 칼 야스트렘스키(57경기) 다음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홈런 42개로 내셔널리그(NL)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듬해 금지 약물에 걸리기 전이었다.
메이저리그 경기 기준으로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은 지난해 9월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시즌 마지막 25호 홈런 이후 245일 만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 후 타티스 주니어는 “맞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나왔다”고 욕설을 섞으며 후련함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는 4-9로 패했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모두에게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뿐만 아니라 팀도 그 부담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해냈다. 덕아웃에서 정말 즐거운 축하가 이어졌다. 10살짜리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야구의 진수”라며 기뻐했다.
팀 동료 잰더 보가츠는 “이제 첫 홈런이 나왔으니 오늘 밤에는 잠을 푹 잘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커리어에 홈런이 많았지만 이번 홈런은 조금 다르다. 모두가 그의 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난 것은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1/202605311547779883_6a1c1610bc939.jpg)
극심한 홈런 침묵을 깼지만 이날까지 시즌 성적은 56경기 타율 2할7푼1리(210타수 57안타) 1홈런 18타점 OPS .670으로 여전히 타티스 주니어답지 못하다. 아직 100경기 넘게 시즌이 남은 만큼 타티스로선 첫 홈런을 반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타티스 개인적으로는 시련의 해다. 야구도 안 풀리는데 소송전까지 졌다. 지난달 23일 유망주 투자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시절 ‘빅리그 어드밴스 펀드(BLA)’라는 회사로부터 200만 달러를 선지급받는 조건으로 향후 수입 10%를 주는 계약을 맺었는데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문제 제기하며 지난해 6월 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18세 어린 나이에 BLA에 기망을 당해 계약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2021년 4월 샌디에이고와 13년 3억4000만 달러 초장기 연장 계약을 체결한 타티스 주니어는 10%에 해당하는 3400만 달러를 계약대로 갖다 바치고, 변호사 비용 24만 달러도 부담하게 됐다. 타티스 주니어로선 평생 수입의 10%를 계속 내주는 게 억울할 수 있어도 계약은 계약이다. 야구라도 잘하는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5/31/202605311547779883_6a1c1611266c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