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정문성, ‘진범’ 몰려 죽은 송건희에 사죄 “아직도 미안..軍 면회갈것”[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6.02 13: 03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문성이 ‘허수아비’에서 자신이 누명을 씌웠던 송건희에게 “말도 못하게 미안하다”고 고개 숙였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주연 배우 정문성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

작중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기환(이용우) 역을 맡았던 정문성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으로 7회의 철길신을 꼽았다. 이기환의 동생인 이기범(송건희 분)은 진범으로 지목돼 고문을 받았고, 누명을 벗고 풀려났지만 끝내 장기 손상과 패혈증으로 끝내 사망했다. 당시 이기범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하던 이기환은 철길 앞에서 이기범이 자신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것을 직감하고 그를 방치해 죽게 만든다. 
이에 정문성은 “제가 하면서 제일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장면은 기범이(송건희 분)가 죽는 7부 마지막 철길 장면이었다. 기차가 지나가니까 실제로 찍을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다. 말도 안되게 더웠는데, 에어컨도 안 되는 옛날 차라 창문도 다 막아놓고 둘이서 혼미한 상태로 찍었다”며 “얘가 죽는걸 방치하는 여러 장면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살인자면 내가 죽여도 되고, 죽는걸 옆에서 지켜봐도 되고, 다 죽고 나서 집에 가도 되는데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울었으며 왜 양심의 가책을 느낀것처럼 도망쳤는지 이런게 너무 헷갈리더라”라고 고민을 전했다.
그는 “그 순간에는 나한테 이유가 필요했다. 며칠동안 고민하다 선택했는데, 물론 연기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허구다. 기범이와 태주(박해수 분), 지원이(곽선영 분) 세 사람은 나한테 방패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마음껏 살인을 저지를수 있는 방패. 내가 이 방패 뒤에 숨어서 살인을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사람들 앞에서는 하늘이 무너져도 좋은 사람이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처음 틀어진게 기범이가 ‘형 왜 나한테 그렇게 얘기했어’, ‘순영이(서지혜 분)한텐 그러지 마라’고 했을때였다. 이 세사람은 내 방패기때문에 나는 해할 마음이 없었는데 방패 하나가 부서진거다. 금이 갔고, 얘가 만약에 그걸 얘기하면 이 방패도 다 사라지지 않나. 그래서 이 방패는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도망가듯이 빠져나갔고, 그래서 뒷모습을 써주신 게 고마웠다. 그 고민의 순간이 보이지 않으니까 더 나빠보였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진범으로 몰려 죽음까지 맞은 송건희에게 미안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정문성은 “미안한건 말도 못한다. 저는 아직도 미안하다. 그때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 드라마의 특징이 피해자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이나 직접적인 가해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근데 촬영이 다 끝나고 종방연 하러 갔더니, 어떤 분들이 식사하는데 누군지 모르겠더라. 그러다 한 분을 알아봤는데 피해자였다. 피해자분들끼리 앉아서 식사를 하고 계신 거였다”고 ‘웃픈’ 반전을 전했다. 이어 “진짜 밥이 얹힌것처럼 너무 불편하고 너무 미안했다. 사실 얼굴이 나오지 않는 (범행) 장면은 제가 다 찍은게 아니다. 티가 나니까 감독님의 의도였다. 그래서 피해자들 중에서 초면인 분들도 있는데, 너무 미안했고 건희에게도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송건희는 촬영 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황. 그에게 미안한 만큼 “면회 계획이 있냐”고 묻자 정문성은 “안그래도 카톡으로 ‘나오면 술 사준다’고 했다. 너무 그러고 싶다고 했다. 사실 얼마전에 휴가를 나왔어서 다같이 봤는데, 저는 스케줄이 있어서 못갔다. 그래서 면회를 가든 휴가 나오면 좋은거 사서 먹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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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이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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