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이승엽 연상케 한 짜릿한 동점 스리런…10홈런도 못 쳤던 박승규, 어느덧 팀내 홈런 공동 선두 "팬들의 함성과 응원에 전율 느끼고 행복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6.03 09: 15

“정말 기분 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4-7로 뒤진 8회말 터뜨린 극적인 동점 스리런은 단순한 홈런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삼성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8-7 역전승을 거뒀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토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8회말 1사 1,3루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6.02 / foto0307@osen.co.kr

승부의 흐름을 바꾼 건 박승규의 방망이였다.
4-7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르윈 디아즈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고 전병우가 좌전 안타를 때리며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박승규는 NC 필승조 임지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7-7. 승부는 원점이 됐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토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8회말 1사 1,3루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6.06.02 / foto0307@osen.co.kr
마치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터졌던 '국민타자'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 코치)의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떠올리게 하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이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성공했다. 양우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윤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마무리 김재윤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에 출연한 박승규는 “정말 기분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타이밍이다. 저만의 트리거가 있는데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쓴다”며 “교체로 들어갔지만 경기 내내 타이밍을 잡고 준비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토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8회말 1사 1,3루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6.06.02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박승규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수주에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그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8호 아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시대를 열었던 르윈 디아즈, 통산 427홈런의 주인공 '퉁버지' 최형우와 함께 팀내 홈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수치다.
이에 대해 박승규는 “생각보다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며 “올 시즌 타격 폼을 바꾸고 어떤 부분부터 시작해야 할지 확실하게 정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토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8회말 1사 1,3루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친 박승규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6.02 / foto0307@osen.co.kr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팬들께 감동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팬들의 함성과 응원에 전율을 느끼고 행복하다”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야구장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 김지찬도 박승규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지찬은 “제가 친 건 아니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승규 형이 야구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늘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승규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팬 투표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박승규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올스타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토다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8-7로 극적인 역전승을 하고 박승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6.02 / foto0307@osen.co.kr
올 시즌 공수주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다 이날 극적인 동점 스리런을 포함해 팀 내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충분히 올스타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 무대를 향한 박승규의 도전에 팬들의 화력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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