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깃발 사라지나? FIFA 새 오프사이드 기술...10cm면 부심 귀에 알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6.03 17: 30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익숙한 장면이 줄어들 수 있다. 공격수가 한참 달리고, 슈팅까지 때린 뒤에야 부심이 깃발을 드는 장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더 빠른 오프사이드 기술을 도입한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FIFA가 2026 월드컵에서 고도화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핵심은 실시간 오디오 알림이다. 공격수가 10cm 이상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으면 부심에게 곧바로 소리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전 버전은 50cm 이상 벌어진 경우에만 알림을 줬지만, 이번에는 기준이 훨씬 촘촘해졌다.
깃발을 드는 결정은 여전히 부심이 한다. 기술이 자동으로 경기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 BBC에 따르면 부심은 알림을 받은 뒤에도 오작동이 의심되거나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면 깃발을 늦출 수 있다. FIFA는 오류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완전 자동 판정이 아니라, 부심이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적용 범위도 분명하다. 새 기술은 위치상 오프사이드 판정에 쓰인다. 공을 터치하지 않은 선수가 상대를 방해했는지, 시야를 가렸는지처럼 해석이 필요한 장면은 여전히 심판과 VAR 판단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서로 너무 가까이 있거나 넘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한계가 남는다.
기술의 목적은 속도다. FIFA는 지연 깃발 때문에 불필요하게 플레이가 이어지는 시간을 줄이려 한다. 오프사이드가 분명한데도 공격수가 계속 달리다가 슈팅하거나 골키퍼와 충돌하는 장면은 선수 부상 위험까지 만든다. BBC는 노팅엄 포레스트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가 2025년 지연 깃발 상황에서 골대와 충돌해 큰 부상을 입은 사례도 언급했다.
월드컵 전체 선수도 디지털화된다. FIFA는 48개국 26인 명단, 총 1248명 전원을 스캔해 AI 기반 3D 아바타를 만든다. 선수들은 대회 전 사진 촬영 과정에서 스캔 챔버에 들어가고, 이 과정은 약 1초면 끝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만든 디지털 데이터는 오프사이드 애니메이션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 쓰인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갔는지 확인하는 기술도 추가된다. BBC는 FIFA가 골 장면 전 공이 아웃됐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술도 승인했다고 전했다. 공 안의 칩은 마지막 터치 선수 판단을 돕고, VAR은 코너킥 판정까지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오프사이드뿐 아니라 월드컵 판정 전체가 더 세밀해진다.
한국에도 직접 적용된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처럼 뒷공간을 노리는 선수들은 10cm 단위의 기술 판정과 함께 뛰게 된다. 부심의 깃발이 늦게 올라와 공격이 끊기는 답답한 장면은 줄어들 수 있다. 대신 공격수들은 더 촘촘한 라인 관리와 출발 타이밍을 요구받는다. 월드컵의 새 오프사이드 기술은 한국의 첫 경기 체코전부터 바로 경기 흐름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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