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민이 빠진 한국 수비 앞에 체코의 높이가 기다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두 차례 최종 평가전을 모두 무실점 승리로 마쳤지만, 본선 첫 경기의 조건은 다르다. 상대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2006년 이후 처음 월드컵 본선에 오른 체코다.
가장 큰 변화는 한국 센터백진이다. 조유민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 도중 발을 다쳐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유민이 약 8주 진단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훈련 파트너로 미국 캠프에 동행하던 조위제가 최종 명단에 들어갔다. 조유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였고 A매치 경험을 쌓아온 수비수다. 본선 개막 직전 생긴 공백이라 체코전 준비 과정에서 부담이 작지 않다.

조위제에게는 갑작스러운 기회가 왔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뛰었고, 올 시즌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A매치 경험은 많지 않지만 스피드와 제공권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조위제는 중앙 수비와 오른쪽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김민재가 후방의 중심을 잡는 가운데, 누가 옆에서 체코의 전방을 받아낼지가 첫 경기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체코는 명단부터 한국 수비에 부담을 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은 최종 명단에 파트리크 쉬크, 토마시 수첵,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아담 흘로제크, 파벨 슐츠 등을 포함했다. 웨스트햄에서 오래 뛴 수첵은 중원에서 제공권과 박스 침투를 모두 가져가는 선수고, 레버쿠젠 공격수 쉬크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한 번의 터치로 마무리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다. 울버햄튼 수비수 크레이치도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체코는 슬라비아 프라하 선수 10명을 명단에 넣었다. 유럽 주요 리그 선수와 자국 리그 챔피언 팀 선수들이 섞인 구조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넘어 본선에 오른 만큼 경기 운영은 실리적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점유율을 가져가더라도 체코는 롱패스,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로 한 번에 한국 수비를 흔들 수 있다.
한국은 엘살바도르전에서 유효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체코전은 다른 시험이다. 쉬크와 수첵이 공중볼을 겨루고, 2차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서 중원 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 조유민이 빠진 자리의 커버 범위, 김민재와 파트너의 간격, 풀백과 윙어의 크로스 차단이 모두 연결된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첫 경합뿐 아니라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한국의 월드컵은 체코전에서 시작한다. 같은 조에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있다.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야 이후 멕시코 원정 분위기와 남아공전 운영까지 계산할 수 있다. 조유민의 낙마로 생긴 공백은 이미 확정된 현실이다. 홍명보호는 김민재를 축으로 새 수비 조합을 정리한 뒤, 쉬크와 수첵이 버티는 체코의 높이를 과달라하라에서 막아야 한다. 첫 90분부터 수비진의 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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