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이면 60홈런인데...
KIA타이거즈 단기계약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가 만루홈런까지 터트리며 두 자릿 수 홈런고지를 밟았다. 계약 만료 1주일을 앞두고 강력한 어필을 한 것이다. 풀타임으로 600타석을 넘게 소화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60홈런을 넘는 페이스이다.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궁금해진다.
지난 4일 한 방으로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서 첫 타석은 범타에 그쳤다. 4회말 김도형의 솔로홈런에 이어 나성범이 볼넷을 고르자 중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자신은 김규성의 3루타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서서히 엔진 출력을 높이더니 5회 폭발했다.

만루찬스가 주어지자 롯데 바뀐투수 박세진의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시원스럽게 넘겼다.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이자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KIA는 단숨에 9-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7회에는 유격수 내야안타까지 만들었다. 데뷔 첫 3안타 경기까지 펼쳤다.

6주 계약을 맺고 지난 5월5일 출전을 시작해 이날까지 25경기 100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5푼 10홈런 26타점 16득점 OPS .909, 득점권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6할9리인데 출루율은 3할이다. 모아니면 도 같다. 삼진은 18개를 당했다. 홈런과 장타율, 득타율만 본다면 긍정적이다.
100타석 10홈런은 놀라운 페이스이다. KBO리그 볼배합에 고전하면서도 공포의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작년 홈런왕을 차지한 삼성 디아즈는 628타석에서 50홈런을 날렸다. 아데를린이 디아즈의 타석을 소화했다면 62홈런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물론 단순적용 수치이지만 6주 단기계약 영입은 성공적이다. 아데를린 입단후 팀은 16승10패를 했다.
아데를린은 "팀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앞선 타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출루해 좋은 흐름을 만들어줬다. 그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했는데, 무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이라는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에이스 네일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야구관도 설파했다. "홈런을 친 후 네일과 더그아웃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를 하다보면 잘될 때도 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오늘같이 잘 풀리는 경기도 있지만, 안 풀릴 때는 끝없이 안풀리는 게 야구이다. 안 풀릴 때 지혜롭게 넘어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5일부터 광주에서 삼성과 달빛시리즈 3연전을 갖는다. 선두권을 다시 넘볼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이다. "오늘 승리로 팀이 다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내일부터 열리는 홈 경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계속 좋은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퍼포먼스가 다음주까지 이어진다면 신분변화의 가능성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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