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이 도끼 들자 논란 터졌다, 노르웨이 바이킹 화보에 “네오나치 연상” 비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6.06 05: 40

엘링 홀란드와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월드컵을 앞두고 바이킹으로 변신했다. 노르웨이 대표팀의 강렬한 출정 화보는 공개 직후 박수와 비판을 동시에 불렀다.
영국 ‘더 선’은 6일(한국시간) “홀란드, 외데가르드와 노르웨이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을 앞두고 바이킹 콘셉트 화보를 촬영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지나치게 남성적이고 국수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화보 속 노르웨이 선수들은 전통 바이킹 롱십을 배경으로 방패와 칼, 도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골잡이 홀란드가 중심에 섰고, 아스널 주장 외데가르드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등장했다. 노르웨이가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맞춘 대형 이미지 작업이었다.

문제는 상징이었다. ‘더 선’에 따르면 노르웨이 언론인 마르쿠스 슬레트홀름은 해당 화보가 바이킹 시대의 이미지와 맞물려 국수주의적이고 배타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킹 콘셉트가 과거 극우 세력이 소비한 상징과 겹쳐 보인다는 취지의 비판도 내놨다.
논란은 유니폼으로도 번졌다. 노르웨이 연구자 제인 하우그 스콜들리는 노르웨이 홈 유니폼에 쓰인 룬 문자풍 요소를 두고 극우 상징 언어와 닮았다고 비판했다. 바이킹 이미지는 북유럽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소재이지만, 동시에 일부 극우 세력이 차용해온 이미지라는 점에서 해석이 엇갈렸다.
노르웨이 대표팀 내부 반응은 달랐다. 스탈레 솔바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훨씬 크고 어려운 문제가 많다며 길게 반응하지 않았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대표팀 사령탑 입장에서는 화보 논쟁보다 경기 준비가 우선이라는 태도였다.
사진을 맡은 데이비드 야로우도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홀란드의 추천을 받아 이번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로우는 선수들이 평소 촬영되는 방식에서 벗어난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판을 예상했지만, 바이킹이 항해를 떠나는 장면처럼 월드컵 여정을 표현하려 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르웨이에는 이번 월드컵이 특별하다. 로이터 통신은 홀란드가 유럽 예선 8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며 노르웨이의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홀란드는 대표팀에서도 맨시티에서처럼 압도적인 득점력을 보여줬고, 노르웨이는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실제 본선 티켓으로 바꿨다.
조 편성도 만만치 않다. 노르웨이는 프랑스, 세네갈, 이라크와 I조에 묶였다. 프랑스는 우승 후보 중 하나이고, 세네갈은 2002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꺾었던 기억이 있는 팀이다. 이라크와의 첫 경기부터 노르웨이는 홀란드와 외데가르드를 앞세워 16강 진출 경쟁에 들어간다.
바이킹 화보는 노르웨이의 귀환을 알리는 강한 이미지였지만, 그만큼 거센 해석도 따라붙었다. 노르웨이는 오는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에서 이라크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홀란드의 도끼와 방패가 남긴 논쟁은 이제 월드컵 본선 첫 90분의 결과와 함께 다시 평가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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