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이어 한중전! 안세영·심유진 동반 승리하면 '꿈의 코리안 더비' 열린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06 10: 29

한일전, 한중전을 넘어 사상 첫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과 세계랭킹 26위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나란히 인도네시아 오픈 준결승 무대에 오르며 한국 배드민턴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안세영과 심유진은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 출전한다.

[사진] 심유진 개인 소셜 미디어

먼저 심유진이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어 안세영은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중국)와 격돌한다.
두 선수가 모두 승리하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다.
안세영의 준결승 진출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는 올해 경기 전 기권승을 포함해 37경기에서 36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유일한 패배도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당한 것이 전부다.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32강에서 네슬리한 아른(튀르키예), 16강에서 푸살라 신두(인도), 8강에서 폰파위 초추웡(태국)을 모두 2-0으로 꺾었다.
특히 초추웡과의 8강전 승리로 개인 통산 400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달성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초추웡전은 쉽지 않게 출발했다. 1세트 한때 12-13으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6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뒤집었다. 21-19로 첫 세트를 가져온 안세영은 2세트에서 더욱 강력했다. 13-10 이후 상대에게 단 1점만 허용하며 21-11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 시 2021년과 202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동시에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에도 도전한다.
준결승 상대 천위페이는 한때 안세영의 최대 천적으로 불렸던 선수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을 꺾기도 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세영은 최근 맞대결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했고, 통산 상대 전적도 16승 14패로 뒤집었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 준결승에서도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던 상황 속에서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더 큰 화제는 심유진이다. 세계랭킹 26위인 그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다.
1회전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를 꺾은 뒤 16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2-0으로 완파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왕즈이는 최근 1년 동안 안세영 다음으로 강력한 여자 단식 선수로 평가받았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심유진은 8강에서도 세계랭킹 9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치른 3경기를 모두 2-0 승리로 장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결승 상대는 야마구치다. 상대 전적에서는 심유진이 2전 전패로 밀린다. 다만 최근 일본 선수인 미야자키를 완파한 데다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세영과 심유진은 대표팀에서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당시 심유진이 부상으로 기권한 뒤 조기 귀국하게 되자 안세영이 직접 호텔 밖까지 배웅을 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서로를 응원하던 두 선수가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면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다. 현재 여자 단식 최강자 안세영과 이번 대회 최고 돌풍 심유진이 나란히 결승 문턱에 서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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