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런데 김하성을 대신해서 유격수로 출장한 마우리시오 듀본이 맹타를 휘둘렀다. 듀본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말에는 1사 1,3루에서 적시 2루타로 4-3 역전타의 주인공까지 됐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팀은 6-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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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전문 유격수로 수비는 뛰어나지만 공격력이 낙제에 가까웠던 닉 앨런이 반대급부였다. 지난해 9월 김하성이 합류한 뒤 자리를 잃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과 계약할 이유를 만든 트레이드였다.
듀본은 유격수가 주 포지션은 아니지만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는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특히 2023년과 2025년 두 번이나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 기세다. 60경기 타율 2할5푼9리(220타수 57안타) 6홈런 36타점 OPS .733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하성을 대신해서 유격수로도 가장 많이 나섰다. 32경기(27선발) 241이닝을 소화했다. 그 다음 좌익수로 25경기(21선발) 190이닝, 중견수로 9경기(8선발) 70이닝, 3루수 3경기(2선발) 17이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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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마이너 계약으로 합류한 호르헤 마테오도 현재 활약이 쏠쏠하다. 39경기 타율 3할1리(83타수 25안타) 4홈런 11타점 7도루 OPS .835의 성적이다.
반면, 김하성은 올해 시작부터 꼬였다. 1년 2000만 달러(300억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탬파베이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이후 클레임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준 애틀랜타와 다시 손을 맞잡았다. 그런데 비시즌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며 손가락 힘줄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애틀랜타의 전력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건강한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는 것을 가정했는데, 그 가정 자체가 성립되지 않은 채 개막전을 맞이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없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많은 부상자들의 여파였을 뿐, 본래 전력은 탄탄하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43승 21패 승률 6할7푼2리로 LA 다저스(41승 23, 승률 6할4푼1리)보다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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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온 뒤에도 김하성은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못 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해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했지만 현재 성적은 낙제에 가깝다. 실전 공백이 있다고 하지만 고액연봉자에 걸맞는 활약은 전혀 아니다. 14경기 타율 1할2리(49타수 5안타) 홈런 없이 3타점 5볼넷 14삼진 OPS .287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려고 했던 애틀랜타 구단 수뇌부였다. 2000만 달러는 올해 팀 내 두 번째로 해당하는 고액 연봉이다. 당연히 시즌 초반 김하성이 기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감독의 생각이 달라도 수뇌부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그렇게 복귀 이후 줄곧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김하성의 선발 출장 빈도는 줄고 있다. 듀본과 호르헤 마테오가 유격수 자리에서 활약하면서 기회가 더 주어지고 있다. 현장 입장에서는 성적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배경은 조성됐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있고 또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김하성과 계약을 주도한 수뇌부의 수장, 알렉스 앤소폴로스 야구 운영부문 사장도 현장의 뜻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 김하성이 설 자리가 부족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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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의 애틀랜타 담당 마크 보우먼 기자는 6일 경기에서 김하성이 선발에서 제외된 이후 자신의 SNS 계정에 “김하성은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한 뒤 치른 첫 15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이후 치른 8경기에서는 단 2경기만 선발 출장했다”고 현재 김하성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일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야 하는 와이스 감독의 능력도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와이스 감독이 몸값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성적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확신을 심어준 앤소폴로스 사장의 공로도 역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애틀랜타는 2000만 달러의 매몰비용도 각오한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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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김하성은 벤치 신세다. 주전 유격수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억울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성적이 말해준다. 지금 이 상태면 완전히 수납될 위기다. 김하성은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기회에서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