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2년차 영건 정우주. 올해 정우주는 지난해 신인 때의 패기있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해 26경기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49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26⅓이닝 동안 34탈삼진 21볼넷, WHIP는 1.86에 달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짙은 2년차 시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고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정우주는 0-2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타자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 손호영을 3루수 땅볼, 그리고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간단하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8회초 한화 타선은 상대 투수들의 난조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노시환의 동점타, 허인서의 역전타가 연달아 터졌다. 결국 7-2로 승리를 거두면서 정우주는 올 시즌 첫 승을 수확할 수 있었다.



너무 늦은 시즌 첫 승이다.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옮겼다가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정우주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갔는데 타자 선배님들이 점수를 내줘서 승리가 따라왔다. (노)시환이 형이 좋은 수비로 제 타구를 막아줬기 때문에 깔끔하게 이닝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최근 안정감에 대해 “올해는 잘 던진 경기가 없었고 많이 부진했다. 그럼에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제가 빨리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덕분에 최근에 좋은 성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 제가 올라갈 때마다 수비와 타자들이 너무 잘 도와줘서 정말 제 공을 믿고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보직을 오가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은 없었을까. 그는 “올해는 제가 맡은 보직에서 잘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동이 많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래도 제 공은 달라지지 않는다. 어느 보직에서든지 달라지지는 않으니까 제 공을 믿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야구를 계속 했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마음가짐을 새로 다잡고 들어간 것 같다. 코치님 감독님께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3번의 선발 등판도 많은 교훈을 안겨줬다. “공 던지는 법을 배웠다”는 정우주는 “변화구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 제가 어떤 게 부족한지 많이 깨달았다. 올 시즌을 거듭하면서 아직 보완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아직 만족할 만한 경기는 없었다”고 강조하는 정우주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결과에 집착을 해서 성적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야구를 즐기다 보면, 제 야구를 하다보면 작년 같은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그리고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까지, 정우주는 태극마크를 연달아 달면서 올해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발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재 성적으로 대표팀 발탁을 꿈꾸기는 쉽지 않다.
정우주도 알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아시안게임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성적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실토하면서 “이제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고 시즌을 길게 보려고 한다. 그래서 부담도 덜고 잘 준비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가능성이 있지만 정우주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우선 비우고, 저는 한화 이글스 소속이니까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음을 주시는대로 제가 잘하면 우리 팀에도 좋고, 저에게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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