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까지 쏟게 한 첫 우승의 무게감…’무관 신인왕’ 부담 떨친 서교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6.06.07 17: 24

 서교림(20, 삼천리)이 7일 끝난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6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교림은 ‘우승 퍼트’의 묵시적인 예우를 받을 수 없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퍼트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61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서교림은 전반홀에서는 비교적 여유 있는 타수차로 선두를 지켜나갔으나 파5 18번홀에서 최대 위기에 몰린다. 

티샷까지는 괜찮았다. 공동 2위이던 김민선과는 두 타차의 여유도 있었다.
그런데 투온을 노리던 두 번째 우드샷이 우측 러프로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세 번째 어프로치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긴장이 심했던지 공이 그린에 닿지 못했다. 그 사이 김민선은 세 번째 샷을 핀 1미터 거리에 붙여 놓았다.
서교림은 네 번째 샷에 온그린에 성공했고, 핀과의 거리는 1.7미터였다. 서교림이 파 퍼트에 실패하고, 김민선이 버디에 성공하면 둘은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한다.
서교림은 긴장된 표정으로 파 퍼트를 했고, 공은 살포시 홀컵에 떨어졌다. 순간 서교림의 표정에 오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잠시 환희의 미소가 솟더니 이내 울먹임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 사이 김민선이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서교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러 다가갔지만 정작 우승자는 축하 인사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가까스로 누르고 있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 듯, 코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69-64-68)의 한 타차 챔피언, 서교림의 생애 첫 우승 순간은 그렇게 ‘코피 해프닝’으로 물들고 있었다.  
서교림의 이날 우승이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서교림은 2025시즌 KLPGA 투어 신인왕이다. 경쟁자이던 김시현 송은아를 제치고 평생 단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대회 우승의 기록은 없었다.
서교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챔피언조 경기가 4번 있었는데, 세 번 다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래서 오늘은 1등을 하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서교림의 최종라운드 경기는 사실 나무랄 데가 없었다. 이날 경기한 이들 중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인 선수로는 5타를 줄인 홍진영(10언더파 공동 7위), 김가희(8언더파 공동 12위), 김시현(6언다파 공동 17위)이 있었고 그 다음이 서교림이었다.
서교림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순항을 펼치고 있었다. 이 흐름만 이어졌으면 ‘코피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파3 12번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버렸다. 벌타를 받고 드롭존에서 올린 공도 핀으로부터 6.9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여기서 두 타를 잃는 것은 치명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서교림은 이 보기 퍼트를 보기 좋게 성공시켰고, 파5 16번홀에서는 5.5미터 버디에 성공하면서 추격자들과 거리 두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서교림은 “작년에는 우승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는데,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음도 더 단단해지고 전지훈련을 통해서 골프도 성장해 이렇게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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