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류현진 영입을 이끌었던 LA 다저스 전 단장 네드 콜레티(72)가 18년 전 대형 트레이드 불발을 떠올리며 아쉬워했다. 만약 그때 트레이드가 이뤄졌더라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12년이나 앞당겨질 수도 있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다가올 여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인 사이영상 2연패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영입전을 전망하며 18년 전 비슷한 상황이었던 CC 사바시아 트레이드를 돌아봤다.
지난 200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하며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좌완 사바시아는 2008년 FA 시즌을 맞아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랐다. 그해 7월8일 밀워키 브루어스가 투수 롭 브라이슨, 잭 잭슨, 1루수 맷 라포타, 추후 지명 선수로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 등 유망주 4명을 보내는 조건으로 사바시아를 영입했다.
![[사진] LA 다저스 네드 콜레티 전 단장(왼쪽)이 2012년 12월 류현진(가운데)의 입단식에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오른쪽은 매직 존슨 다저스 공동 구단주. (가운데ⓒ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8/202606081726772736_6a26bebf3a238.jpg)
사바시아는 밀워키 이적 후 17경기(130⅔이닝) 11승2패 평균자책점 1.65 탈삼진 128개로 맹활약했다. 사바시아 영입이 대성공하면서 밀워키는 와일드카드로 무려 26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3패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고, 사바시아도 이후 뉴욕 양키스로 FA 이적했지만 밀워키에는 오랜 암흑기를 끝낸 대반등의 시즌으로 남았다.
![[사진] 밀워키 시절 CC 사바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8/202606081726772736_6a26bebf9d37f.jpg)
당시 트레이드 마감일 3주를 남겨두고 비교적 빠르게 빅딜을 성사시킨 덕 멜빈 밀워키 전 단장이자 현재 밀워키 특별보좌역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우리가 지금 당장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 트레이드였다. 팀에 필요한 자극제였고,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돌아보면서 “선수들이 온힘을 다해 열심히 뛸 때 프런트도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아야 한다”며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오거나 필요할 때는 대형 트레이드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밀워키로 넘어가기 전, 사바시아 트레이드에 근접한 팀이 또 있었다. 바로 LA 다저스였다. 콜레티 당시 다저스 단장은 포수 카를로스 산타나, 내야수 앤디 라로시, 이반 데헤수스, 투수 제임스 맥도날드, 그리고 유망주 한 명을 더해 5명을 카드로 내세워 사바시아와 3루수 케이시 블레이크, 유틸리티 야수 제임스 캐롤을 받는 5대3 트레이드에 거의 합의한 상태였다.
조 토레 당시 다저스 감독도 크게 기뻐하며 트레이드에 동의했지만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가 반대했다. 유망주들을 내주는 것도 아깝지만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사바시아의 잔여 연봉을 떠안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맥코트는 구단을 담보로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고, 이혼 소송으로 천문학적 위자료를 지급하다 경영 악화로 파산 보호를 신청한 ‘막장’ 구단주였다.
![[사진] 2009년 LA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 매니 라미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6/08/202606081726772736_6a26bec00f2fb.jpg)
사바시아 영입이 무산된 뒤 다저스는 트레이드로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와 베테랑 투수 그렉 매덕스를 영입했다. 콜레티 전 단장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라미레즈를 영입했고, 8월에는 매덕스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려왔다. 포스트시즌에서 필라델피아와 맞붙었을 때 사바시아까지 세 선수를 모두 데리고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이 가나? 우리가 필라델피아를 이겼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했다.
그해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승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지만 필라델피아에 1승4패로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필라델피아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승1패로 꺾고 우승했다. 다저스는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까지 1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콜레티 전 단장은 맥코트로부터 다저스 구단을 인수한 구겐하임 그룹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시즌 후 한국인 투수 류현진을 포스팅으로 영입하고, 사이영상 투수 잭 그레인키과 FA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냈다. 다저스는 2013~2014년 2년 연속 지구 우승에 성공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가지 못했고, 콜레티 전 단장은 2014년 시즌 후 구단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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