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월드컵 첫 상대는 체코다. 시작부터 쉬운 90분은 아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A조에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한국, 체코가 들어갔다.
체코는 오랜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돌아온 팀이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분리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에 한 차례 출전했고, 이번 대회에서 20년 만에 다시 본선에 섰다.

가장 먼저 봐야 할 이름은 파트리크 쉬크다. 레버쿠젠 공격수 쉬크는 체코의 최전방에서 한 번의 크로스와 세컨드볼을 득점으로 바꿀 수 있는 자원이다. 쉬크는 2026 월드컵 예선에서 체코 최다 득점자인 5골을 넣었다. 한국 수비가 라인을 끌어올리는 순간에도 쉬크의 위치와 박스 안 움직임은 계속 따라가야 한다.

중원에는 토마시 수첵이 버틴다. 수첵은 웨스트햄에서 오래 뛴 미드필더로, 체코 대표팀에서도 가장 많은 A매치 경험을 가진 현역 선수로 꼽힌다. 수첵은 중원에서 공중볼을 따내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 득점 루트를 만든다. 쉬크와 수첵이 동시에 박스 안에 들어오면 한국 수비는 첫 경합과 두 번째 공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체코의 위협은 두 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파벨 슐츠는 프랑스 리그앙 리옹 소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11골을 넣었다. 쉬크가 수비수를 묶고 수첵이 높이를 더하면, 슐츠는 2선에서 빈 공간을 파고들 수 있다. 한국이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더라도 크로스 허용 뒤 박스 안 숫자 싸움에서 밀리면 첫 경기 흐름이 꼬일 수 있다.
한국도 핵심 자원은 뚜렷하다. 손흥민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과 함께 득점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라 있고, 김민재는 수비 중심이다. 이강인은 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공격 전개를 풀어줄 수 있는 카드다.
체코는 A조에서 유일한 유럽 팀이다. 기술과 속도보다 힘과 높이, 세트피스 완성도가 먼저 떠오르는 상대다. 한국이 초반부터 무리하게 라인을 올리기보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박스 안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첫 경기는 조별리그 전체의 기준을 만든다. 한국은 체코전을 치른 뒤 멕시코와 다시 과달라하라에서 맞붙고,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체코전에서 세트피스와 제공권을 버티지 못하면 개최국 멕시코전 부담이 더 커진다. 반대로 첫 90분을 버티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전환 속도를 살리면 A조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 수비 앞에는 쉬크와 수첵이 기다린다.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과달라하라에서 공중볼과 세컨드볼을 버티는 일부터 시작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