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거의 뛰지도 않는다"...BBC가 조명한 메시의 진짜 위대함, '천재 윙어→월드컵 우승 주장' 20년 내내 '변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09 08: 16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는 더 이상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경기 내내 걸어 다니는 장면도 자주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비결은 단순한 기량 유지가 아니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스스로를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화시켜 왔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메시의 20여 년 커리어를 돌아보며 "메시는 쇠퇴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축구가 자신을 따라오도록 계속 진화했다"라고 조명했다.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출전이 확정될 경우 개인 통산 6번째 월드컵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기예르모 오초아와 함께 월드컵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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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의 메시는 2003년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했던 16세 소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당시 메시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윙어였다. 빠른 돌파와 드리블, 안쪽으로 파고들며 마무리하는 플레이가 주무기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호나우지뉴는 처음 훈련장에서 메시를 본 뒤 "언젠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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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메시는 빠르게 성장했다. 2005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당시 유벤투스 감독 파비오 카펠로는 즉시 영입을 추진할 정도였다.
변화의 시작은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시절이었다. 레이카르트는 "메시는 공을 많이 잡을수록 팀이 좋아진다"라며 중앙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기기 시작했다.
이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등장하면서 메시의 첫 번째 대변신이 이뤄졌다.
2009년 5월 레알 마드리드 원정. 과르디올라는 메시를 오른쪽 윙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스트라이커처럼 최전방에 세워두되 전통적인 공격수 역할은 맡기지 않았다. 대신 내려와 공을 받고 경기를 조율하도록 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6-2로 대파했다. 이른바 '가짜 9번(False 9)' 메시의 탄생이었다.
상대 수비수들은 메시를 따라 나가자니 공간이 비었고, 놔두자니 자유롭게 공을 다루게 됐다. 어느 선택도 정답이 아니었다. BBC는 "메시는 당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그 자체였다"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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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리그 69경기에서 무려 96골을 터뜨렸다. 발롱도르 역시 그의 독무대가 됐다.
과르디올라 역시 메시에게 큰 영향을 줬다. 메시는 2024년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전술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과르디올라 밑에서 공간 활용과 볼 점유, 경기의 원리를 배웠다"라고 밝혔다.
또 한 번의 변화는 차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떠난 뒤 찾아왔다.
중원의 지원이 사라지자 메시는 득점뿐 아니라 경기 운영까지 책임져야 했다. BBC는 "메시는 득점하는 10번에서 팀 전체를 움직이는 엔간체(플레이메이커)로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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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 그는 리그에서 25골 2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과 함께 창조 역할까지 수행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첫 시즌에는 34경기 11골 15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도움 수가 득점 수를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메시는 2014 월드컵 결승전,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이어 눈물을 흘렸다. 세 번의 결승전 패배는 엄청난 비난으로 이어졌다.
한때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BBC는 "메시는 더 이상 우승하지 못한 선수로 평가받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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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은 2021 코파 아메리카였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고, 메시는 대표팀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퍼즐이 완성됐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제치고 돌파하던 순간에는 과거의 윙어 메시가 보였다.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는 플레이메이커이자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메시는 2023년 지네딘 지단과 인터뷰에서 "현대 축구는 예전보다 훨씬 전술적이고 피지컬 중심이 됐다. 공간도 훨씬 적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와 첼시의 강한 압박 시대, 과르디올라식 점유 축구 시대, 전환 속도가 강조되는 현대 축구 시대를 모두 경험했고, 매번 가장 뛰어난 선수로 남았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는 많이 뛰지 않는다. 경기 중 걷는 시간이 더 많다. 과거에는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어디에 공간이 생기는지 누구보다 먼저 읽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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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메시의 위대함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가가 아니다. 그는 커리어 내내 몇 번이나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변신해야 했는가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화려한 윙어, 전술 지형도를 바꾼 가짜 9번,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메이커, 월드컵 우승을 이끈 주장, 그리고 이제는 거의 뛰지 않아도 경기를 지배하는 베테랑.
메시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만들며 축구 역사에 전례 없는 커리어를 써내려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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