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 '다 차려준 밥상조차 걷어찬' 롯데, 미래가 암담하다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26.06.09 11: 13

치명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6월 5~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상대 팀에는 날개를 달아줬고, 스스로는 반전의 계기를 찾기는커녕 끝 모를 심연으로 추락했다.
이대로라면, 롯데의 남은 올 시즌은 암담할 수밖에 없다. 연패를 밥 먹듯이 하는 바람에 이미 선두권과는 아득히 멀어졌고(1위 LG 트윈스와 13게임 차), 5위 한화와도 8게임이나 뒤처져 있다. 롯데는 투수진도(외국인 선수 포함) 신통치 않은데다,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그 가운데서도 특히 타격과 수비력 면이 심각하다.
롯데는 8일 현재 팀타율(.254)과 득점권 타율(.244), 타점(225개), 장타율(.375), 출루율(.317)은 팀 순위와 마찬가지로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선구안과 직결되는 볼넷을 얻은 것은 171개로 최하위고, 희생번트도 10개로 가장 적다. 주루사도 22개로 하위권이다.

팀배팅은 간 데 없고, 결정적인 대목에서는 실책으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극적인 반등을 꿈꾸기에는 동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동안 롯데는 툭하면 튀어나오는 스캔들로 팀의 활력을 지우는 팀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도박 파동으로 시즌 시작도 전에 김태형 감독의 전력구상을 바탕부터 뒤흔들어놓았다. 그 여진이 길게 이어져 발목을 붙잡고 있다.
되새기고 싶지도 않지만, 롯데는 한화와 3연전 동안 보여서는 안 될 ‘나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프로선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낯뜨거운 실책을 저지르고, 생각을 내팽개친 맹목적 야구로 경기를 스스로 망쳤다.
우선 6월 6일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나가다가 8회 초 3루수 손호영의 1루 악송구가 빌미가 돼 결국 역전패했다. 5회 말 2사 1, 3루 때는 레이예스 타석에서 황성빈이 경솔하게 2루로 뛰다가 아웃,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갔다.
7일 경기는 팬들의 애간장만 잔뜩 녹이다가 끝내 실책을 범해 또 졌다. 어렵사리 7-7 동점을 이룬 다음 롯데는 9회 말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선두 레이예스가 볼넷을 얻은 다음 최항이 나서서 두 차례나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타격을 한 것이 운좋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가 돼 무사 1, 2루가 됐다. 그 타구도 사실은 한화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성이었다.
‘한화가 차려준 밥상’ 무사 1, 2루에서 롯데 타자들의 한심스런 플레이가 연달아 나왔다. 전민재는 초구에 번트를 댔으나 공이 떠버려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부담을 느낀 베테랑 김민성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손호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가 됐으나 정보근은 4구째 느린 커브를 속수무책으로 멀거니 서서 삼진을 당했다.
롯데의 그 좋던 기회는 신기루처럼 허망하게 사라졌다. 그 사이 티브이 중계화면에 잡힌 롯데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히히덕거리며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이 들떠 있었으나, 천만의 말씀. 연장 10회 초, 아니나 다를까 대타로 들어왔던 최항이 포구 실책을 범해 2점을 상대에 안겨주고 패전의 멍에를 둘러썼다. 기껏 앞서가거나 뒤지다가 힘겹게 동점을 만들어도 이 모양으로 경기를 내준다. 도대체 감독의 작전이 먹히질 않는다.
이 3연전은 ‘롯데가 왜 바닥에서 헤맬 수밖에 없는가’ 하는 평판을 여실히 입증한 경기였다.
제 아무리 명장이라도 이런 식이어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감독의 작전을 소화하지 못하는 아둔한, 기본을 잊은 야구, 상황을 읽지 못하는 생각 없는 야구로는 미래가 없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