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웸반야마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을 뒤덮은 뉴욕의 열기를 식혔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5-2026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뉴욕 닉스를 115-111로 꺾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줬던 샌안토니오는 원정에서 첫 승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벼랑 끝에서 팀을 끌어낸 선수는 웸반야마였다. 그는 3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첫 NBA 파이널 승리를 만들었다. 1, 2차전에서 주로 외곽에서 공을 잡고 승부처 슛을 노렸던 것과 달리, 3차전에서는 골밑에 더 가깝게 자리 잡았다. 뉴욕 수비가 한 발 늦게 붙는 순간 높이를 살렸고, 페인트존 안쪽에서 득점과 파울을 동시에 끌어냈다.

샌안토니오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뉴욕이 제일런 브런슨과 OG 아누노비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스테폰 캐슬과 디애런 폭스가 승부처에서 점수를 보탰다. 캐슬은 23점을 올리며 웸반야마의 부담을 덜었다. 샌안토니오는 4쿼터 막판 한두 번의 수비 리바운드와 자유투로 한 골 차 승부를 버텼다.
이번 승리로 샌안토니오는 탈락 위기에서 한숨을 돌렸다. NBA 파이널에서 홈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우승한 팀은 아직 없다. 샌안토니오가 그 기록에 도전하려면 원정 2연전에서 최소 한 번 더 뉴욕을 잡아야 한다. 3차전은 그 출발점이었다. 웸반야마가 외곽 의존을 줄이고 골밑으로 들어간 장면은 4차전에서도 샌안토니오 공격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뉴욕에는 뼈아픈 밤이었다. 닉스는 1999년 이후 27년 만에 홈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파이널 경기를 치렀다. 1973년 이후 53년 만의 우승을 향한 기대도 컸다. 가장 싼 좌석이 750만 원 이상으로 거래될 만큼 뉴욕의 파이널 열기는 뜨거웠지만, 홈 팬들이 기다린 승리는 나오지 않았다.
연승 기록도 끊겼다. 뉴욕은 이날 전까지 플레이오프 1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 4월 23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 이후 패배가 없었다. 포스트시즌 13연승은 NBA 플레이오프 역대 두 번째 최장 기록이었다. 46일 만의 패배가 파이널 홈 복귀전에서 나왔다.
브런슨은 32점으로 맞섰고, 아누노비도 28점을 넣었다. 두 선수의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1, 2차전처럼 웸반야마를 밀어내지는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웸반야마가 골밑으로 들어가는 횟수를 늘렸고, 뉴욕은 도움 수비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외곽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파고든 웸반야마의 움직임이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27년 만의 파이널 홈경기답게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3차전의 주인공은 뉴욕이 아니었다. 웸반야마가 샌안토니오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고, 두 팀의 4차전은 다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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