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경이 ‘취사병’ 출연 후 늘어난 인기를 전했다.
8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OSEN 사무실에서는 tvN, TVING 월화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강하경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 tvN과 TVING에서 동시 방영되는 작품임에도 첫 방송부터 5.8%를 달성하는가 하면, 4회 만에 최고 시청률인 7.9%를 달성하며 뜨거운 화제성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에 작품의 인기를 체감하는지 묻자 강하경은 “인스타 팔로워수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고 DM도 엄청 많이 온다. 주변에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 너무 좋대’하고 연락이 오는 걸 보면서 ‘확실히 반응이 있는 거구나’ 싶더라. 사실 저는 계속 일반인 마인드로 살고 있어서 재밌더라”라며 “(밖에서 알아봐 주는 건) 없어서 편하게 잘 다니고 있다. 제가 시력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라서 저만 모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웃었다.
작중 강하경은 주인공 강성재(박지훈 분)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강림소초 2생활관장 김관철 상병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는 그는 “윤동현, 김관철, 주상욱, 탁문익, 표지용까지 5개 역할이 오디션에 풀렸는데, 그중에서 저는 김관철을 노렸다. 나온 역할 중에서 제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벌크업’을 했다는 그는 “촬영할 때 비해서 지금은 체구가 좀 작아졌다. 군복 입었을 때 위압감이 있었으면 좋겠고, 처음에는 악역으로 나와야 하니까 많이 먹고 몸을 좀 키웠다가 고된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자동으로 다이어트 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군필’이라고 밝힌 강하경은 “오디션 때 규정이 군필이었다. 군필인 걸 확인하고 오디션을 봤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미 한 차례 군대를 경험했던 만큼 다시 군복을 입은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정말 군대에 있을 때는 날짜를 매일매일 카운팅 한다. 갇혀 있으니까. 근데 (촬영 때는) 군복 입은 상태지만 자유의 몸으로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군복 입었을 때 기분이 다운되긴 하더라. 예비군을 오래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군필 경험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강하경은 “경례하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해봐야만 아는 것들이 여러 가지 있다. 미필 상태로 대사 접했으면 맛을 살리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실제 쓰이는 말들, 방송 멘트를 예로 들자면 되게 대충 얘기한다. 앞에 A4 용지를 대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아직 미필인 박지훈에게도 디테일한 말투들을 초반부터 많이 알려줬다고.
강하경이 맡은 김관철은 초반에는 주인공을 괴롭히지만, 7화를 기점으로 과거 가슴 아픈 서사가 드러나며 주인공의 동료가 되는 입체적 캐릭터다. 강하경은 “작품을 시작할 때 원작과 달리 서사를 갖고 있고 성재의 요리로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은 듣고 들어갔다. 뒤에 대본은 안 쓰여져 있어서 못 봤는데, 그 내용을 듣고 마냥 미움만 받아서는 안 되니 여지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연기했다. 하지만 괴롭히는 장면에서는 뒤의 서사를 생각할 수 없으니 열심히 순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이 모든 현실을 고증하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하고 있는 태도들이 실제 군에서 제가 봤던 모습들이 많았다”며 “김관철 같은 선임은 제가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누군가한테는 PTSD가 올 정도로 그런 사람들이 있었을 거다. 저는 운 좋게 그런 사람을 안 만났는데, 지인이 군대 생각 나서 힘들었다고 얘기하더라. 따로 참고한 인간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하경의 뛰어난 열연으로 김관철이 강성재에게 직접적인 폭언, 폭행 등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원망 섞인 반응을 듣지는 않았는지 묻자 “처음엔 무서웠다. 6화에서 7화가 나오는 1주일간 손발에 땀이 계속 났던 기억이 난다. 한 번 더 괴롭히면 큰일 날 것 같더라. 근데 그게 6화까지였고 시청자들이 잘 견뎌주셔서 7화에 살아남았다”고 웃었다.
DM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욕설과 그런 것들이 많더라. ‘왜 괴롭히냐’로 시작해서 좀 심각한 내용도 많았다. 선을 넘어서 배우 본체까지 들어오기도 하더라. ‘이렇게까지 들어오면 안 될 것 같은데’ 싶은 내용을 보내시기도 했다”면서도 7화 이후엔 누그러진 반응에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특히 ‘취사병’은 박지훈 특유의 처연한 눈빛이 시그니처로 작용하고 있는바. 이에 가혹행위 장면에서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는지 묻자 “가장 많이 미안했던 친구다. 연기를 같이하는데 제가 강압적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3화의) 화장실 신 같은 경우에는 (얼굴을) 한 번 잡고 ‘미안해. 진짜 미안해. NG 안 낼게’ 계속 그랬다. (눈빛이) 너무 예뻐서”라고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한 ‘취사병’ 공개 시기에 맞물려 박지훈 주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초대박으로 후광효과를 받은 것에 대해 “‘취사병’ 촬영이 끝나갈 무렵에 ‘왕사남’이 터졌다. ‘우리 성공이다’ 얘기하면서 다들 힘내서 촬영했다”며 “촬영이 오래 지속되면 중간에 힘이 빠지는 순간이 오는데 저희는 아주 잘 넘어갔다. ‘왕사남 만세’ 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덕을 봤으니까 저희는 너무 감사하다. 지훈이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