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34, 볼프스부르크)이 또 다시 심장 문제로 쓰러졌다. 그는 괜찮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내비쳤지만, 주위에서는 은퇴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9일(이하 한국시간)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안드로스 타운센드가 에릭센이 이제는 축구화를 벗고 자신의 건강과 가족을 우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축구계는 에릭센이 덴마크와 우크라이나의 친선경기 도중 쓰러지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그가 유로 2020에서 심정지를 겪은 지 거의 5년 만의 일이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8일 덴마크 오덴세의 네이처 에너지 파크에서 열린 덴마크 대표팀과 우크라이나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갑작스레 의식을 잃었다. 후반 20분경 에릭센이 쓰러진 뒤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서 의료진이 빠르게 투입됐고, 양 팀 선수들이 그를 둘러싼 채 임시로 벽을 만들었다.

다행히 에릭센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심장 제세동기(ICD)가 제대로 작동한 덕분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덴마크 대표팀 모르텐 뵈슨 주치의는 "에릭센은 괜찮다.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라며 "잠시 의식을 잃었지만 아주 빠르게 회복했고, 우리도 곧바로 그와 연락했다. 그는 괜찮으며 모든 선수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5년 전에도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진 전적이 있다. 그는 2021년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전을 치르던 의식을 잃었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었다.
다행히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았고, 놀랍게도 수술 후 피치 위로 돌아오며 큰 감동을 안겼다. ICD를 삽입한 탓에 세리에 A에서는 더 이상 뛰지 못했지만, 2022년 1월 브렌트포드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으며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무려 259일 만의 복귀였다.
놀랍게도 에릭센은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그는 후반기 브렌트포드의 반등을 이끌며 주목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3년간 활약했다. 지금도 독일 볼프스크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일단 에릭센은 회복에 전념할 전망이다. 뵈슨은 "오늘 아침 크리스티안과 통화했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있고 기분도 좋다고 하더라"며 "에릭센은 곧 병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릭센의 몸 상태와 별개로 그가 이제는 피치 위를 떠나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한 번 쓰러지면 생명이 위독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뛰는 건 함께 경기를 치르는 동료들이나 상대 선수, 심판진, 관중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있다.
토트넘 출신 타운센드 역시 에릭센이 쓰러지는 장면을 보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은퇴를 권하고 싶다. 걱정해야 할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그에겐 사랑스러운 가족이 있다"라며 "경기장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가 맨유에서 뛰었던 만큼 엄청난 노력을 했을 거고, 어떤 생각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축구 경기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에릭센은 축구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퇴원한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든 분들께 내가 잘 지내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집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ICD로부터 충격을 받은 건 나와 내 가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2021년에 일어났던 일과는 다른 상황이었다는 점을 안심시켜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또한 에릭센은 "난 상태가 좋으며 이미 회복도 시작했다. 날 도와준 모든 선수들과 의료진의 도움에 감사드리며 지난 수년간 나와 내 심장을 돌봐준 의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ICD가 정확히 작동했다. 내가 필요로 했던 순간 날 보호해 준 것"이라며 "지금은 회복에 집중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휴가를 즐기고, 아이들과 함께 축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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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에릭센,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