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 데이비드 설리번(77)이 지난 3년 동안 구단 여자팀과 유소년팀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설리번이 안전보호(safeguarding) 우려로 인해 2023년부터 웨스트햄 여자팀과 유소년팀 관련 활동이 금지된 상태였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2023년 설리번의 행동과 관련된 제보를 접수한 뒤 안전보호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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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웨스트햄 구단과 FA,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안전보호 협의체는 설리번이 여자팀과 유소년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해당 조치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은 여자팀과 유소년팀 선수단 접촉은 물론 경기 관람도 제한받아 왔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설리번은 그동안 웨스트햄 남자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런던 스타디움 이사석에 모습을 드러내며 구단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 왔다.
설리번은 현재도 웨스트햄 최대 주주다. 하지만 BBC와 더 타임스가 공동 취재한 보도가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7일 공동 회장직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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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동 취재에서는 여러 여성이 설리번이 자신의 영향력과 지위를 이용해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등장한 여성들은 대부분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의 모델 지망생들이었다. 이들은 과거 설리번이 소유했던 데일리 스포츠와 선데이 스포츠 신문사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설리번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BBC와 더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최소 8명의 여성이 경찰에 설리번 관련 진술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설리번에게 적용된 형사 혐의나 기소는 없는 상태다.
런던경찰청은 "이 같은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찰에 제공된 정보와 증거를 검토한 뒤 적절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임 성명을 통해 "성인 산업 분야에서 평생 사업을 해오며 수천 명의 여성을 만났다"라며 "소수의 부적절한 행위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사실과 다르고 완전히 거짓된 수십 년 전 이야기"라고 표현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정치권도 반응했다. 영국 문화부 장관 리사 낸디는 "만약 조사 결과가 여자팀과 유소년팀 접근 금지 조치를 내릴 정도로 심각했다면 FA는 왜 추가 조치가 없었는지 설명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FA와 웨스트햄은 이 매우 중대한 사안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됐는지 긴급하게 설명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독립축구규제기관(IFR) 역시 설리번의 구단 운영 적격성과 관련한 긴급 자료를 웨스트햄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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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햄은 "구단은 명확하고 강력한 안전보호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도 "개별 안전보호 사안에 대해서는 업계 관행상 언급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설리번은 지난 16년 동안 웨스트햄 공동 회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2023년 오랜 사업 파트너였던 데이비드 골드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구단 최대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BBC는 "설리번이 3년 동안 여자팀과 유소년팀 접근을 금지당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웨스트햄과 FA의 대응 방식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