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이상 10명! 체코의 자신감 "아시아 최고 점유율 한국전, 승부처는 세트피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6.11 02: 46

체코는 한국을 '압박의 팀'으로 보지 않았다. 대신 공을 오래 소유하며 경기를 통제하는 팀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승부처에서는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높이'를 앞세워 한국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코 매체 '스포르트'와 'iSport'는 10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을 집중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한국은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차례로 상대한 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홍명보 감독이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2026.06.09 /sunday@osen.co.kr

체코 대표팀 사령탑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최근 한국을 "세계적 수준의 압박 기계"라고 평가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옵타 애널리스트 야쿱 카드르노슈카는 "압박은 한국 축구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강탈하는 데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설계하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평균 점유율 72.3%를 기록했다. 반면 전진 패스 비율은 28.7%에 불과했다. 카드르노슈카는 "높은 점유율과 낮은 전진 패스 비율을 함께 고려하면 한국은 매우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체코 언론은 한국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언급했다.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선수와 전술을 실험해 온 한국은 예측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체코가 활용할 수 있는 공략 포인트도 분명 존재한다고 봤다.
가장 먼저 언급된 부분은 신장 차이다. iSport에 따르면 체코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5.7cm다. 이번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수치다. 반면 한국은 평균 181~182cm 수준으로 약 4cm 가까운 차이가 난다.
체코 대표팀에는 190cm가 넘는 선수가 무려 10명이나 포함돼 있다. 199cm의 토마시 호리를 비롯해 토마시 수첵(192cm), 파트리크 시크(191cm) 등이 대표적인 제공권 자원이다.
체코 축구 전설 라디슬라프 비제크는 칼럼을 통해 "최고의 헤더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야 한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갑자기 커진 것이 아니라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체코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4골 모두를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냈다. 현지 매체는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체코의 장신 선수들이 상대 수비진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체코 언론도 한국의 공중볼 능력을 결코 무시하지는 않았다. 옵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률 61.2%를 기록했다. 이는 참가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순한 신장 차이만으로 제공권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경기 외적인 요소도 변수로 꼽혔다.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600m의 고지대다. 한국은 일찌감치 현지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반면 체코는 상대적으로 해발이 낮고 무더운 미국 텍사스에서 준비를 이어왔다.
체코 언론은 "무리한 스프린트를 줄이고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며 고지대 환경이 체코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한국이 일부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꿔 착용한 사실도 언급했다. 매체는 체코 전력분석관들이 선수 식별 과정에서 혼선을 겪었다고 전하며 한국의 비공개 전술 준비에도 관심을 보였다.
결국 체코 언론은 한국은 단순히 많이 뛰고 압박하는 팀이 아니라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통제하는 팀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체코가 승부를 걸어야 할 지점은 세트피스와 제공권이라는 분석이었다.
월드컵 첫 경기. 체코는 자신들의 높이를 믿고 있고, 한국은 조직력과 점유율 축구를 앞세운다. 서로 다른 색깔의 두 팀이 과달라하라에서 첫 승을 놓고 격돌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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