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3,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둔 포부를 밝혔다.
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는 체코와 경기에서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 데뷔를 앞둔 그는 묀헨글라트바흐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라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카스트로프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한국 혼혈 선수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고,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독일 축구협회(DFB)를 대신해 한국 축구협회(KFA)를 택하며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그 덕분에 카스트로프는 지난해 9월 미국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했고, 멕시코를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기도 했다. 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다. 만약 그가 이번 대회에서 1분이라도 뛰는 순간 혼혈 선수 월드컵 데뷔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묶였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에는 쉬운 경기가 없다. 참가한 모든 팀이 출전 자격을 얻어냈고, 모두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조는 진정한 도전이 될 거다. 하지만 우리의 분명한 목표는 다음 라운드 진출이다. 가장 중요한 건 체코와 첫 경기에서 성공적으로 출발하는 것"이라며 첫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꿈은 당연히 크게 잡는다. 카스트로프는 "토너먼트에서는 언제나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첫 월드컵이자 첫 메이저 국제대회"라며 "그만큼 동기부여도 크고 기대감도 크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고, 동시에 모든 순간을 즐기고 싶다. 우리 팀 모두는 세계에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 한다. 우리는 조국을 자랑스럽게 대표하고, 이 큰 무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외쳤다.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를 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뒤 왼쪽 윙백으로 변신했다. 홍명보 감독도 평가전에서 카스트로프를 좌측면에 배치하면서 공격적인 수비수로 기용한 바 있다.

본선 무대에서 카스트로프 활용법이 주목받는 가운데 그는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는 팀에 아주 잘 적응했고, 여기서 정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훈련에서 열심히 하고, 매일 모든 것을 쏟아붓고, 분데스리가에서의 좋은 흐름을 대표팀으로도 가져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분명히 팀의 성공이다. 물론 나도 팀에 기여하고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라며 "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성이 오히려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내가 어디에서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되고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 가장 잘 알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토너먼트에서 독일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맞대결이 꿈인지 악몽인지 묻는 말에 "절대 악몽은 아니다. 오히려 특별한 일이 될 거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난다는 건 정말 특별하다. 난 DFB의 모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그 시간과 경험에 대해 늘 감사하다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유쾌하게 자신감도 드러냈다. 카스트로프는 "그런 경기는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할 것이고, 정말 기대할 거다. 하지만 스포츠적으로는 분명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독일은 늘 그렇듯 매우 강한 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2018년(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의 결과를 다시 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카스트로프는 이제는 정말 온전한 한국인이 된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 갈 때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새로 배우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한국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가치관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카스트로프는 "또 나는 한국에 여러 번 가봤기 때문에 많은 부분들이 이미 익숙했다. 전체적으로 문화적으로나 팀 내부적으로나 매우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태극전사의 일원으로 잘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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