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세게 던졌다".
한미 200승 괴물투수 류현진(39.한화)이 홈런1위 김도영(23.KIA)과의 승부에서 150km짜리 강력한 공으로 의미있는 삼진을 잡았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짐 1실점 호투를 펼치고 5-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을 단독 4위에 올려놓고 자신은 다승 단독 1위를 달렸다.
왜 류현진이고 리그 다승 1위를 달리는지를 보여준 투구였다. 1회초 2사후 김도영의 3루수 내야안타, 나성범의 좌전안타를 내주었다. 모두 빗맞은 안타였다. 더구나 아데를린에게는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한준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최소실점으로 막았다.

이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위기를 맞아도 노련하게 이닝을 삭제했다. 2회 2사1,3루에서 까다로운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잠재웠다. 3회와 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팀 타선이 4회말 KIA 선발 아담 올러를 공략해 3점을 뽑아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괴물본능을 발휘했다.

5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역전했는데 실점을 한다면 주도권이 다시 흔들릴 상황이었다. 박재현의 기습번트를 내야수들이 잘 처리재주었다. 힘을 받아 김선빈은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김도영을 상대로 압권의 투구를 했다. 승부 자체가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초구는 144km짜리 커터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높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구도 똑같은 커터를 몸쪽으로 구사했고 파울이 나왔다. 3구는 의도적으로 147km짜리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벗어나게 바같쪽 높게 던졌다. 이어 150km 직구를 몸쪽으로 바짝 붙여 구사했고 정확히 보더라인을 찍었다.
선채로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김도영도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던진 유일한 150km짜리였다. 경기후 류현진은 "최대한 힘을 썼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은 다음 이닝에서 실점을 하고 싶지 않아 더 집중했던게 좋았다. 주자가 3루로 가는 바람에 와인드업으로 더 힘있는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영은 실투하면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는 선수이다. 당연히 의식하고 집중해서 던진다. 150km는 1년에 한번씩 나오는 것 같다. 그게 오늘이었던 것 같다. 다른 경기에서 150km를 던졌다고 하는데 나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2024시즌 김도영에게 중월 홈런을 맞고 '20홈런-20도루' 기록을 내준 바 있다. 항상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삼진을 당한 김도영 본인에게도 큰 공부가 됐을 승부였다. 메이저리그를 풍미하며 78승을 올린 괴물투수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꼈다. 앞으로 대선배와의 계속되는 대결에서 응전을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괴물투수와 괴물타자의 낭만야구가 펼쳐질 수도 있다. 이날까지 김도영은 류현진과의 대결에서 9타수 4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1회 투구수가 좀 많았다. 실점해서 길어야 5이닝 정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2회부터 투구수가 줄면서 6회까지 좋은 투구수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항상 지금처럼 6이닝 정도 최소 실점으로 하려고 한다. 타격이 좋아 승리는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며 은근히 타선의 지원을 기대했다. 타선 지원을 잘 받는다면 충분히 15승 이상은 물론 다승왕도 가능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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