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군 미필만 목숨 거는 대회? 군필 마무리 선 그었다 “이미 군 면제됐어도 간절해…형들도 다 그랬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6.12 09: 42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박영현(KT 위즈)이 오는 9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청부사를 자청했다.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팀 동료이자 선배 소형준, 오원석의 합법적 병역 브로커로도 활약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인). 프로야구 KT 위즈는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을 비롯해 소형준, 오원석 등 투수 3명이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박영현은 지난 항저우 대회의 금메달 주역이었고, 소형준, 오원석은 첫 출전이다. 두 선수 모두 군 미필. 
11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만난 박영현은 “항저우에 이어 또 뽑혀서 되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저우의 좋은 기억을 살려서 다시 좋은 결과 있도록, 또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KT 박영현-오원석 / backlight@osen.co.kr

함께 인터뷰에 응한 오원석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뽑힌 순간 너무 좋았고 영광이었다. 선배님들도 엄청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거라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항저우에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박영현은 나고야에서 합법적 병역 브로커 역할을 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경우 군 미필자들만 간절한 대회라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박영현의 의견은 달랐다. 
박영현은 “항저우 대회 때 (고)우석이 형, (박)성한이 형, (최)원준이 형 등 군 문제가 해결된 형들도 다 같이 응원하고 함께 뛰면서 원팀이 됐던 기억이 난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라며 “나고야 대회에서도 그런 기억을 만들고 싶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함께 하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오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대회와 비교해 마음가짐이 달라진 건 없다. 그 때는 군 면제가 걸려있어서 정말 간절하게 했지만, 군대를 다녀온 형들도 간절했다. 우리는 한팀이었다”라며 “이번 멤버를 보면 (윤)동희도 가고, (김)도영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고, (이)재현이도 가고, (김)지찬이 형도 간다. 물론 군 면제가 걸려 있는 선수들이 더 간절하게 하겠지만, 우리도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종료 후 대한민국 박영현이 포효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2023.10.07 /ksl0919@osen.co.kr
 
아시안게임 선배로서 옆에 있는 오원석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때가 되면 군 면제가 안 걸려 있는 선수가 갑이 되고, 걸려 있는 선수가 을이 된다. 장난으로 갑이 을에게 우승을 시켜주겠다고 말한다”라고 웃었다. 
이를 들은 오원석은 “장난이든 장난이 아니든 그냥 이기게만 해주면 받들어 모실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원석은 절친 소형준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게 됐다. 2군에서 재활 막바지에 돌입한 소형준과 연락을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영상 통화를 하긴 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소)형준이랑 운동을 같이 하면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삼았는데 같이 뽑혀서 너무 좋다”라며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즌 초반 신경도 쓰이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뽑혀서 마음은 조금 편해졌다. 그러나 계속 잘해야하고,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똑같이 간절하게 야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소형준, 체코는 다니엘 파디샥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이후 3개 대회(2013년, 2017년, 2023년)에서 모두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7년 만에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1회초 무사에서 한국 선발투수 소형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6.03.05 /spjj@osen.co.kr
박영현은 KBO리그 세이브(14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다. 나이도 23살로 어리다. 아시안게임에 그런 선수를 데려가는 게 당연하나 KT 입장에서는 큰 출혈이 아닐 수 없다. 대회 기간 동안 마무리 없이 뒷문을 운영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이 최종 명단을 받은 뒤 한숨을 깊게 내쉰 이유다. 
박영현은 “난 우리 팀이 항상 우선이다. 팀이 올 시즌 선두권에서 계속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9월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 아마 감독님이 내가 아시안게임 가는 걸 아쉬워하실 거 같다”라며 “나고야에 가기 전까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2차전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체코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렸다.한국은 9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 대표팀과의 경기에 이어 오는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2경기를 치른다. 한국 선발 오원석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11.09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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