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륜스님 메시지 통했다..'스님과 손님' 넷플릭스 예능 1위 이유 [인터뷰②]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6.06.18 08: 34

류지환 PD가 법륜스님을 캐스팅해 ‘스님과 손님’을 제작하고 싶었던 이유를 전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스님과 손님’은 방송 사상 최초 법륜스님이 메인 MC가 되어 노홍철, 이상윤, 이주빈, 이기택, 올데이 프로젝트 우찬을 이끌고 스님이 34년간 이어온 인도 성지순례 여정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류지환 PD는 종영 다음날 OSEN을 만나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프로그램의 소재부터 기획, 출연진까지 이목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는 ‘스님과 손님’이었다. 어떻게 ‘스님과 손님’을 기획하게 됐냐고 묻자 류지환 PD는 “요즘 도파민 시대니까 오히려 디톡스를 해보자고 접근했다. 지인 중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원인을 보니까 하루에 쇼츠를 6시간을 본다고 하더라. 저도 혀를 내둘렀는데, 어느순간 저도 쇼츠를 보느라 3시간이 지나가 있더라”고 입을 열었다.

SBS ‘스님과 손님’ 류지환 PD 인터뷰 2026.06.17  / soul1014@osen.co.kr
류지환 PD는 “디톡스 예능을 생각하니까 즉문즉설하는 법륜스님이 떠올랐다. 스님께서 중도를 잘 잡아주시기도 하고, 요즘 불교가 힙하기도 하다. 종교가 있으신 분들도 불교를 잘 받아들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분도 계시다. 그래서 법륜스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의도를 보시고 진짜 어렵게 시간을 내주셨다. 요즘 너무 불행한 사람이 많고, 스님도 올해 73살이시다. 본인의 시작인 인도에 가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것에도 취지에 공감해주셨다. 스님이 섭외된 뒤로는 조각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법륜스님이 프로그램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뒤 제작진에 당부했던 내용은 없었을까. 류지환 PD는 “스님은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님은 불교계 원로시고, 본인이 인도 여정에서 혼탁하고 분열있는 사회에 쉼표를 찍고 싶은 마인드가 드러났다. 본인이 30년 전 수행했던 길을 가신거다”라며 “‘내가 가면 따라온다, 나는 걱정하지마라’고 하셨다. 스님이 대단하신 게 몸을 안 사리신다. 잠도 더 험한 곳에서 주무시려고 하고, 더 이동하시려는 게 느껴졌다.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예 없으시다. 저희가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SBS ‘스님과 손님’ 류지환 PD 인터뷰 2026.06.17  / soul1014@osen.co.kr
‘스님과 손님’은 힐링 예능으로 호평을 받으며 방송 1회 만에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종합 5위, 예능 부문 1위에 오른 것. 더불어 넷플릭스 ‘주간 TOP 10' 순위에서도 3주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 요인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무엇일까. 류지환 PD는 “짜장면에서 짜장을 걷어낸다고 다른 면이 될 수 없듯이, 스님을 모시고 가서 불교 색채를 덜어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예능, 로드 예능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1회 같은 경우에는 시퀀스 자체가 되게 짧다. 짧은 타임라인에 메시지를 증폭했는데 그런 점을 되게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사회문화적 트렌드가 시대를 관통하는 게 있는데, 희한하게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더라. ‘거지에게 돈을 주기 때문에 거지가 된다’는 메시지도 담백하게 담았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 것도 (인기) 이유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SBS ‘스님과 손님’ 류지환 PD 인터뷰 2026.06.17  / soul1014@osen.co.kr
류지환 PD는 "스님을 모시고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결국 스님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빠지면 인도까지 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던 인도로 가는 이유도 스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단순히 행위 자체는 재미있을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 어우러지는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많은 부분을 덜어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그럼에도 예능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던 이유는 너무 교양 프로그램처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청자들이 스님의 말씀을 듣는 과정에서 누구의 시선에 감정을 이입할지 고민했다. 이주빈에게 공감하며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삶을 살아왔구나'를 느낄 수 있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 웃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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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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