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대저택 자랑'에 갇힌 '미우새' vs 정체성 찾은 '나혼산'...엇갈린 간판 예능 [Oh!쎈 초점]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6.19 07: 11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또다시 '연예인 집 자랑'에 부각된 영상이 2주 연속 공개된 가운데, MBC 예능 '나혼자 산다'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비추며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배우 한다감의 한강뷰 2층 집이 공개됐다. 제작진은 김준호가 '시험관 성공 선배'인 한다감을 찾아 2세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방송 대부분은 넓은 거실과 통창, 럭셔리 인테리어를 비추는 데 할애됐다.김준호의 2세 고민은 무속인 이야기와 임신 예언, 남편 속옷 선물 등 본질과 거리가 먼 에피소드 속에 묻혀버렸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결혼한 한다감이 왜 미우새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집 자랑만 남고 정작 내용은 없다", "프로그램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날 에필로그에서는 배우 이희준, 모델 이혜정 부부의 평창동 자택이 공개됐다. 방송은 '대저택', '으리으리한 부촌' 등의 자막을 내세웠고, 출연진은 영화 '기생충'이 떠오른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넓은 마당과 북악스카이웨이 전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연이어 소개됐다.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방문했다는 설정 역시 결과적으로는 집 구경의 명분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집 공개 자체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어느 순간부터 프로그램의 중심이 사람보다 집, 이야기보다 화제성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  과거 '미우새'는  좀 허술하고 부족한 아들들의 일상, 부모들의 현실적인 걱정, 가족 간의 갈등 속 화해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연자의 이야기가 아닌 집의 가격, 규모, 인테리어가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반면 MBC '나 혼자 산다'는 정체성을 찾은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배우 박경혜는 6평 원룸에서의 자취 생활을 공개했다. 곳곳에 녹이 슬고 곰팡이 흔적이 남아 있는 오래된 공간이었지만 박경혜는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어릴 적 꿈꿨던 2층 침대, 선배들이 챙겨준 김치와 반찬, 절친 혜리가 선물한 화장품 하나에도 행복해하는 모습은 화려함 대신 진솔함으로 다가왔다.특히 배우 활동과 함께 2년째 카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돈 버는 게 힘들지 않을 수 없다"는 그의 한마디는 수십억 원대 대저택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시청률도 이를 증명했다. 박경혜 편이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5%대 시청률을 유지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6%까지 상승했다. 특히 2049 타깃 시청률은 3.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1위에 올랐다.
과거 '나 혼자 산다' 역시 고가의 집과 자동차가 반복 노출되며 '연예인 돈 자랑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화려함보다 생활에 집중하며 초심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집 구경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인 셈. 
관찰 예능이 넘쳐나는 시대다. 비슷한 포맷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청자가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는 진짜 이야기가 필요하다. 최근 '나 혼자 산다'가 다시 호평을 받는 이유.. 화려함보다 현실적인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관찰 예능의 본질은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웃고 공감하고 위로받는 데 있다.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화제성만 좇다 길을 잃은 예능과,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감을 얻는 예능. 지금 두 간판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온도 차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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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혼산,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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