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미우새’가 미우새…3주 연속 연예인 '호화 집자랑'에 갇혔다 [Oh!쎈 초점]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6.22 07: 38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또다시 ‘연예인 집 자랑’에 휩싸였다. 관찰 예능의 본질은 사람을 보여주는 데 있지만, 최근 ‘미우새’는 출연자의 삶보다 고급 주택과 럭셔리 인테리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연출을 반복하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배우 한다감의 한강뷰 2층 주택이 공개됐다. 표면적으로는 김준호가 ‘시험관 성공 선배’인 한다감을 찾아 2세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설정이었지만, 정작 방송의 상당 부분은 넓은 거실과 통창, 세련된 인테리어를 비추는 데 할애됐다. 김준호의 고민은 무속인 이야기, 임신 예언, 남편 속옷 선물 같은 주변 에피소드에 묻혔고, 정작 시청자들이 기대한 현실적인 조언이나 공감 포인트는 흐릿해졌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다음주 에필로그에서는 배우 이희준, 모델 이혜정 부부의 평창동 자택이 공개됐다. 방송은 ‘대저택’, ‘으리으리한 부촌’ 같은 자막을 덧붙였고, 출연진은 영화 ‘기생충’이 떠오른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넓은 마당과 북악스카이웨이 전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연이어 소개됐고,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방문했다”는 설정 역시 결과적으로는 집 구경의 명분처럼 비쳤다.
문제는 집 공개 자체가 아니다. 관찰 예능에서 출연자의 집을 보여주는 건 자연스러운 장치다. 다만 최근 ‘미우새’는 집이 이야기의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 “집 자랑만 남고 정작 내용은 없다”, “이제는 연예인 돈 자랑 프로그램 같다”, “프로그램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의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21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우 김승수, 가수 김종민, 윤민수가 대선배 박정수의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정수가 남편을 위해 압구정 한복판에 5층 건물을 지어줬다는 이야기가 등장했고, 또 한 번 ‘연예인 집’과 ‘자산 규모’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물론 스타의 집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소재다. 문제는 그것이 한두 번의 장치가 아니라 반복되는 공식처럼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우새’처럼 고정 출연자 중심의 서사와 가족 관계, 부모의 시선이 중요한 프로그램에서, 결이 맞지 않는 외부 출연자를 끼워 넣으며, 그 집을 구경하는 방식이 계속된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또 비슷한 그림”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출연자의 인생 이야기보다 집의 규모와 가격, 인테리어 수준을 상상하게 만드는 연출이 앞선다는 데 있다. 과거 ‘미우새’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완벽하지 않은 아들들의 생활, 부모들의 현실적인 걱정, 가족 간 갈등과 화해 속에서 나오는 공감 때문이었다. 허술하고 철없는 모습조차 웃음과 연민으로 연결됐고, 그 안에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미우새’는 그 초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사람보다 집이, 관계보다 화제성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관찰 예능 특유의 생활 밀착형 공감은 옅어지고 있다. 화려한 공간은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오래가는 공감을 만들 수는 없는 이유.
관찰 예능이 넘쳐나는 시대.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누가 얼마나 좋은 집에 사는가’보다, 그 집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시청자가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투영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서사가 있을 때 예능은 힘을 가진다.
하지만 이토록 꾸준이 여론이 좋지 않음에도 '미우새' 는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고 있다. 이쯤 되면 ‘미우새'가 프로그램 자체라 느낄 정도.  ‘미우새’가 다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돌아갈지, 아니면 화제성을 좇는 ‘연예인 자산과 집 자랑'을 전시하는 예능이라는 비판을 반복해서 들을지는 결국 제작진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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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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