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12일 잠실구장. 프로 데뷔전을 치른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류현진은 LG 트윈스의 첫 타자 안재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의 위대한 여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지금, 류현진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은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 단 10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KBO리그 통산 1556탈삼진, 메이저리그 통산 934탈삼진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한·미 통산 2490탈삼진을 쌓았다. 다음 등판에서 충분히 대기록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압도적이었다. 2006년 204탈삼진을 기록하며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까지 석권하며 투수 3관왕에 등극했다. KBO리그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이후에도 탈삼진은 류현진의 상징이었다. 2007년 178탈삼진으로 2년 연속 탈삼진왕에 오른 그는 2009년(188개)과 2010년(187개)에도 연속 탈삼진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6월 1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역대 최연소(24세 2개월 25일), 최소 경기(153경기) 1000탈삼진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2012년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10탈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사상 두 차례 이상 200탈삼진 시즌을 만든 투수는 선동열, 최동원, 류현진뿐이다.

KBO리그에서 1238탈삼진을 남긴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로 향했다. 빅리그에서도 탈삼진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다저스 시절 665탈삼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269탈삼진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934탈삼진을 쌓았다.
2024년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뒤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복귀 첫해 135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122탈삼진을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네 번째 9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올해 역시 13경기에서 6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여전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7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KBO리그 통산 1500탈삼진을 달성했다. 당시 246경기 만에 기록을 세우며 최소 경기 기록을 새로 썼고, 39세 13일로 최고령 1500탈삼진 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류현진의 삼진 능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잠실에서 시작된 탈삼진 행진은 이제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를 향하고 있다. /what@osen.co.kr